[사설] 국제사회,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엄단해야

[사설] 국제사회,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엄단해야

입력 2013-04-29 00:00
수정 2013-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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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이 장기화되면서 궁지에 몰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독재정권이 반군에 대해 최소 두 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이 파악했다고 한다. 백악관 측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를 공식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리아를 향해 “화학무기 사용이야말로 미국이 정한 금지선(Red-Line)”이라며 시리아 정부가 내전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현재로선 화학무기 사용량이나 피해규모가 확실치 않아 미국이 당장 군사 개입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심각한 사태임은 분명하다.

시리아는 수도 다마스쿠스 등 8곳에서 신경성 독가스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샤르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도 지난 1982년 반정부 시위 진압에 치명적 유독가스를 사용해 주민 2만명을 학살한 전력이 있다. 그런 만큼 아사드 정권이 최후의 수단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국제사회의 우려다. 더 큰 문제는 시리아 정국이 통제불능사태에 빠질 경우 반(反)이스라엘 투쟁을 벌이고 있는 시아파 헤즈볼라의 손에 화학무기가 넘어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7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내전이 국제전으로 확산돼 엄청난 인명살상이 자행되도록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가 국제사회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하는 이유다. 특히 시리아와 강한 군사적·경제적 유대관계를 지속해 온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시리아 사태는 우리에게 먼 나라의 일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과 시리아는 독재자들이 대를 이어 권력을 차지하고, 주민들을 무참히 탄압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흡사하다. 더구나 북한은 이미 5000여t의 다양한 화학무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탄저균, 콜레라, 천연두 등 생물무기 배양·제조 능력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에 고무돼 행여 북한이 화학무기를 꺼내들 가능성에 우리 정부는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 이전에 북한이 아예 꿈도 꾸지 못하도록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국제사회가 엄중히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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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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