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부자 후보 vs 서민 후보/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부자 후보 vs 서민 후보/김상연 정치부 차장

입력 2014-04-04 00:00
수정 2014-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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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정치부 차장
김상연 정치부 차장
“결정적인 순간에 정몽준 의원이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면서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여당의 극비 시나리오라는데, 사실인가요.”

 “정 의원이 왜 사퇴하는데요.”

 “재벌인 정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맞붙으면 부자 대(對) 서민 구도가 돼 불리하기 때문에.”

 요즘 사석에서 정치부 기자로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누가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다. 그리고 정치에 나름대로 ‘조예’가 깊다고 자평하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부자 대 서민론’을 곁들인다. 며칠 전에는 지인으로부터 ‘정몽준의 김황식 지지 및 사퇴설’까지 들었다. 그가 업무적으로 서울시와 연관된 사람이라는 점에서 주로 야당 안팎에서 돌고 있는 음모론인 듯했다.

 ‘부자 필패론’은, 우리 국민이 유난히 평등의식이 강하다는 시각과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부자 이미지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1억 피부숍’ 논란 등으로 패배한 기억이 상승작용을 하면서 정설처럼 굳어진 인상이다. 하지만 ‘부자 대 서민 구도=정몽준 필패론’이 과연 근거가 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입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정몽준은 재산이 2조원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벌 중의 재벌이다. 그러나 그는 7선의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30년 가까이 직업 정치인 이미지가 덧칠돼 있다는 얘기다. 16년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재임하는 등 서민들이 즐기는 축구 애호가 이미지도 강하다. 따라서 정몽준이라는 인간형을 재벌 이미지로만 단순화하기는 힘들다. 이 선천적 재벌이 ‘강남·서초’가 아닌 서울 동작을에서 연거푸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실은 ‘부자 대 서민’ 구도론에 의문부호를 부여하는 실례다.

 투표 행위는 이성끼리 사랑에 빠지는 경우와 정신적 메커니즘이 비슷하다. 사람은 속이 뻔한 이성보다는 뭔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성에게 끌린다. 지금 정몽준은 부자라는 약점을 장점화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연봉 1만원만 받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 돈을 쓸 의향이 있다”고 말한다. 이런 발언은 유권자의 머릿속에 ‘정말 그렇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원조(元祖) 재벌’인 정 의원의 아버지 고(故) 정주영 회장도 ‘반값 아파트’ 공약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끈 바 있다.

적어도 부자로서의 정몽준에 대한 총점은 유권자들이 이미 내렸다고 봐야 한다. 이 총점은 정몽준의 재산 내역에서 치명적인 부도덕성이 새로 발견되지 않는 한 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따라서 야당이 정몽준이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김황식보다 더 유리한 상대로 상정하고 있거나, 정몽준이 새누리당 후보로 뽑힐 경우 부자 대 서민 구도로 몰아가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 대선 때 야당의 패인 중 하나는 선거를 ‘박정희 대 반(反) 박정희’ 구도로 몰아간 것이었다. 국민들은 이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총점을 저마다 매겨놓았는데, 무모한 도전을 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부자 대 서민 구도에 매몰된다면 지난 대선의 우(愚)를 다시 범할 가능성이 있다. 인간의 정신작용은 단순하지 않다. 사람들은 부자를 질투하면서도 선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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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강남6)이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제12대 서울시의회 운영 방향과 함께 부동산 규제 완화, 청년 정책 패러다임 전환, ‘G3 서울 플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비전을 밝혔다. 우선 의정 각오로 “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의회는 상호 비방하는 의회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하는 의회”라며 “소수 여당으로서 철저히 정책과 대안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서울시 최대 현안인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거 안정’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명확히 했다. 주거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실질적인 주택 공급 확대가 시급하며, 시장과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공급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도시와 시민의 삶이 변한 만큼 일괄적 규제가 아닌 합리적인 ‘핀셋 규제’와 과감한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실에 부합하는 부동산 정책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또한 제12대 의회 개원 직후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해 제1호 안건으로 발의한 ‘G3 서울 플랜 지원 결의안’의 당위성도 언급됐으며 “서울을 글로벌 Top 3 도시로 도약시키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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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차장 carlos@seoul.co.kr
2014-04-0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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