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국가적 쟁점과 방관자 효과/정인학 언론인

[객원칼럼] 국가적 쟁점과 방관자 효과/정인학 언론인

입력 2010-03-16 00:00
수정 2010-03-16 01: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회 심리학에 방관자(傍觀者) 효과(Genovese syndrome)라는 게 있다.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대학생들을 모아놓고 실험을 했다고 한다. 몇몇은 대기실에 혼자 있게 하고 더러는 여러 명이 함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대기실 문틈으로 조금씩 연기를 들여보냈다. 혼자 있던 학생들은 곧바로 보고했지만 여럿이 있던 대기실일수록 늦게 보고하더라는 것이다. 불안하기는 했지만 남들이 가만히 있기에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국가적 현안이나 사회적 쟁점이 불거지면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생산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애써 외면하려는 현대인들의 대중적 무관심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정인학 언론인
정인학 언론인
쉽게 풀리지 않는 사회적 쟁점이 대두될 때면 후세의 역사가들이 심판할 것이라며 쟁점에서 방관자로 자리를 옮기려는 성향이 있다. 사회적 쟁점은 개인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느슨하기 때문일 것이다.세종시가 어떤 방식으로 조성되더라도 나로서는 별 문제가 없지 않은가. 침묵의 나선형 이론 현상도 있다. 대다수와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개진했다가 대중으로부터 따돌림 당할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이 사회적 쟁점을 외면하게 한다. 대입 3불정책을 폐지하라고 말문을 열었다가 교육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침묵을 강요한다. 여기에 나는 가만히 있어도 남들이 할 것이라는 방관자 효과까지 보태지면 사회적 쟁점을 애써 외면해 세상에서 저만치 멀어진다.

우리는 세상 일에 관심을 갖고 논란에 목소리를 보태야 한다. 역사는 후세의 역사가들이 아니라 지금을 사는 바로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 역사적인 존재인 까닭이다.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 사고방식이나 배경지식은 생활해온 세상의 문화와 그대로 맞닿아 있다. 인간은 그러나 세상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세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려고 부단히 노력해 왔고 또 바꾸어 왔다. 인류 역사는 세상에서 눈을 돌려 외면하기보다 용기있게 세상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발전되어 왔다. 사회적 논란의 당사자가 되어 세상이 가야 할 방향으로 몸부림칠 때 인간은 진정한 역사적 존재로 완성되는 것이다.

2500년 전, 당시 세상을 지배하고 있던 페르시아제국이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을 침략했다. 페르시아의 위세에 눌려 세상이 페르시아와의 타협을 주장했다. 그러나 스파르타 왕은 달랐다. 세상의 다수 앞에 나서 페르시아의 20만 대군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외쳤다. 비록 패망하더라도 외적에 맞서 싸우는 게 역사의 올바른 방향으로 보았다.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는 스스로 역사의 주체가 되어 시대적 쟁점을 판단하고 행동했다. 스파르타의 의회가 군대 동원을 승인해주지 않자 자신의 호위병 300명을 이끌고 역사적 판단을 실천에 옮겼다. 테르모필레 협곡의 300인 전사는 페르시아의 침략을 막아내는 역사가 되었다. 모두 역사적 영웅일 수는 없다. 그러나 역사적 교훈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지금 우리는 몇가지 사회적 쟁점에 발목을 잡혀 질척이고 있다. 교육 문제가 그렇고, 세종시 문제가 그렇다. 이제 지방선거가 본격화되고 개헌문제도 불거질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세종시 논란에 국민들이 피로증을 겪고 있다며 세종시 논의를 훗날로 미루자고 한다. 또 세종시 논란은 정치권의 문제로 그들이 풀어 낼 것이라고 치부한다. 전형적인 방관자 효과의 증후군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방관자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헝클어진 사회적 쟁점이 불거지면 이를 외면하는 방관자 효과를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 비록 목소리가 남들과 달라 외면당하더라도 의견을 말하고 주장을 내세워야 한다. 사회적 논란의 중심으로 뛰어들어 국가적 쟁점을 풀어내는, 논란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역사는 지금을 사는 우리가 심판하고 그 요구를 실천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새겼으면 한다.

2010-03-16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