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유 첫 20%… ‘탈중동 가속’

美원유 첫 20%… ‘탈중동 가속’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6-08-17 23:53
수정 2026-08-1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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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우회 UAE산 늘어
이라크·쿠웨이트산은 감소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미국산 원유 도입 비중이 전체의 20%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비중은 30%대를 턱걸이했다. 중동 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7일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상반기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한 4억 6711만 7000배럴로 집계됐다. 반면 원유 도입액은 전년보다 8.1% 증가한 413억 6700만 달러(약 58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 원유를 덜 들여왔지만 지불 금액은 늘었다.

국가별로 사우디산 원유 도입량이 1억 4247만 배럴로 전체의 30.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 1억 6821만 3000배럴(33.1%)과 비교하면 물량은 15.3% 줄었다.

2위는 미국산으로 9587만 2000배럴을 들여와 전체의 20.5%였다. 지난해 상반기 8396만 2000배럴보다 물량은 14.2% 증가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중동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호르무즈를 우회할 수 있는 푸자이라항을 보유한 아랍에미리트(UAE)는 3위였고 상반기 UAE산 원유 도입량은 7051만 7000배럴로, 비중은 지난해 11.9%에서 올해 15.1%로 높아졌다. 중동의 사우디가 여전히 도입량 1위를 유지한 이유도 동부 원유를 송유관을 통해 홍해 얀부항으로 보내 우리나라로 수출했기 때문이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은 이라크산의 비중은 전체의 7.4%, 쿠웨이트산은 4.9%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6%포인트, 3.0%포인트 낮아져 4위와 5위였다.



이런 지형 변화에 대해 정유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봉쇄 이후 국내 정유사들이 비중동산 원유 확보에 적극 나섰다”고 설명했다.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8.7%에서 올해 상반기 62.3%로 6.4%포인트 낮아진 가운데 미주산 비중은 23.4%에서 26.5%로, 아프리카산은 2.0%에서 5.6%로 늘었다.
세줄 요약
  • 미국산 원유 비중 20%대 첫 진입
  • 사우디 비중 30%대로 하락
  • 호르무즈 리스크에 도입선 다변화
2026-08-18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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