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왜 이러나…20대 여직원 “간부 2명이 성희롱”

한국은행 왜 이러나…20대 여직원 “간부 2명이 성희롱”

입력 2017-05-31 10:54
수정 2017-05-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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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영인사위서 징계 심의…통계 오류 이어 잇단 잡음이주열 총재 “성희롱 있을 수 없는 일…상응한 조치 할 것”

한국은행은 20대 여직원이 상사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조사중이라고 31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경영인사위원회를 열어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50대 팀장급 직원 2명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를 심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한은의 한 지역본부에서 근무하는 20대 초반의 A씨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며 본부에 신고한 데 따른 조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은에 입행한 A씨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직장에서 가해자들로부터 수차례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가해자들로부터 ‘여자는 과일 까는 것을 잘하고 남자는 벗기는 것을 잘한다’ 등의 말을 듣고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인사위원회에 회부된 50대 남자 간부 2명 중 1명은 현재 한은 본부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18일 ‘성희롱 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자들의 일부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보도자료에서 “성희롱 심의위원회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자문 결과 등을 바탕으로 팀장 2명에 대해 각각 3건과 1건의 성희롱이 인정된다고 보고 경영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해자들은 A씨의 주장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일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성적 농담’이 지금은 용납되지 않는데 일부 직원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가계부채 통계 오류에 이어 성희롱 사건까지 드러나자 한은 내부에서는 당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희롱 사건의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희롱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사실 확인을 마무리하는 단계이고 그것을 봐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희롱은 (조직의) 평판에 정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재발방지에 노력하고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는데도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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