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하루 새 3000조원 ‘허공 속으로’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하루 새 3000조원 ‘허공 속으로’

김규환 기자
입력 2016-06-26 22:36
수정 2016-06-2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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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총 천문학적 돈 사라져…한국 GDP 2배와 맞먹는 금액

오늘 개장하는 시장 동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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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자” 런던 AFP 연합뉴스
“다시 돌아가자” 런던 AF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회광장에서 열린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반대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들고 있는 팻말에 “EU 잔류에 찬성한다”고 적혀 있다.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이번 국민투표에서 세대, 도농, 지역, 학력 간 확연하게 갈라진 표심이 확인됐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삼켜 버렸다. 브렉시트 하루 만에 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 3000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돈이 허공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금리파생상품 거래의 50%와 외환시장 거래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던 영국의 후폭풍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세계 시장 관계자들이 27일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63조 8136억 달러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61조 2672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새 2조 5464억 달러(약 2987조원)가 증발한 것이다.

이번 시가총액 감소 폭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15일(1조 7000억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영국의 2015년 국내총생산(GDP) 2조 8490억 달러와 맞먹고, 한국 GDP(1조 3770억 달러)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 브로드마켓 지수(BMI) 기준으로도 2조 800억 달러가 날아갔다. S&P가 이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나라별 시가총액 증발액은 미국(7724억 달러)과 영국(3608억 달러), 프랑스(1634억 달러), 일본(1508억 달러), 독일(1240억 달러), 중국(928억 달러) 등의 순으로 많다. 한국은 702억 달러를 날려 보내 홍콩(867억 달러) 에 이어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감소율은 그리스(-16.4%)와 스페인(-12.3%), 이탈리아(-12.2%), 영국(-10.5%), 아일랜드(-10.1%) 등의 순으로 유럽 지역이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5.6%)은 미국(-3.3%)과 일본(-3.1%), 중국(-1.6%)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컸다.

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도 급감했다. 글로벌 400대 부자들이 하루 만에 1274억 달러를 날린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2위이자 유럽 최고인 스페인 의류업체 자라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은 60억 달러가 사라진 698억 달러로 자산이 감소했다. 세계 1위 빌 게이츠는 24억 달러, 3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3억 달러, 4위인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6억 달러가 각각 날아가 버렸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20%가량 떨어지고 유럽 주가가 10~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예견한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브렉시트 혼란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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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6-06-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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