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3조 3346억’ 한전 본사 부지 새달 17일까지 최고가 경쟁 입찰…현대車 “인수 총력” 삼성 “신중 검토”

‘감정가 3조 3346억’ 한전 본사 부지 새달 17일까지 최고가 경쟁 입찰…현대車 “인수 총력” 삼성 “신중 검토”

입력 2014-08-30 00:00
수정 2014-08-3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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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조성” 재계 1·2위 격돌 땐 ‘錢의 싸움’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둘러싼 쟁탈전이 시작됐다.

한전은 2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 7만 9342㎡에 대한 입찰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금액을 써 낸 곳이 주인이 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錢)의 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장 12개를 합친 면적의 이 땅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옆에 있어 규모와 입지 면에서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재계 1, 2위 그룹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격돌이 예상되는 만큼 한전은 부지 감정가로 이전보다 껑충 뛴 3조 3346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공시지가 1조 4837억원, 장부가액 2조 73억원이었다. 낙찰자 선정은 입찰 마감 다음날인 9월 18일이다. 둘 이상의 응찰자가 있어야 낙찰이 유효하다.

매각 공고가 나자 강력한 인수 후보인 삼성과 현대차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현대차그룹은 즉각 “한전 부지 인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곳에 독일 폭스바겐의 본사 ‘아우토슈타트’를 본떠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세운다는 구상이다. 계열사를 한데 모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 사옥을 세우고, 호텔·컨벤션센터·자동차테마파크·백화점 등으로 건물을 꾸며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야심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30여개 계열사 직원 1만 8000여명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업무적으로도 비효율적인 데다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로서 위상에 걸맞은 사옥과 자동차 관련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소유하고 있는 뚝섬 부지 개발이 서울시 규제에 막혀 있는 만큼 현대차는 절박하다. 사활을 걸고 베팅을 크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반면 삼성그룹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 관계자는 “입찰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도 현대차 못지않게 이 부지에 군침을 흘려 왔다. 2009년 삼성물산이 한전 본사 부지에 대한 개발 방안을 구상했었고, 2011년엔 삼성생명이 인근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10대 재벌이 소유한 강남 땅 중 절반이 삼성그룹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때문에 삼성이 조용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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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4-08-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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