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03엔도 돌파한 엔화, 어디로 갈까

달러당 103엔도 돌파한 엔화, 어디로 갈까

입력 2013-05-20 00:00
수정 2013-05-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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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달러 강세로 달러-엔 환율이 103엔 선까지 넘은 가운데 엔화의 추가 약세가 이어질지, 엔저 속도가 조절될지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2008년 10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03엔을 넘었다.

20일에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보다는 주춤해 오전 10시 현재 102.85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03엔에 이른 것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달러화는 17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와 4월 경기선행지수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가능성 시사 이후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최근 잇따라 제기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도 달러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에다 마리토 FX프라임 전무는 블룸버그에 “미국 경제 지표에 낙관적인 수치가 보이기 시작했고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달러화는 펀더멘털에 대한 관점으로부터 힘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는 엔화 약세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으나 일본 정부 내부에서 급격한 엔저에 대한 경계론이 나왔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재생 담당상은 19일 NHK와의 회견에서 “엔 가치가 과다하게 뛰거나 떨어지는 것 모두가 경제에 좋지 않은 것”이라면서 “그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아마리 재정상은 ‘적정 환율’에 대해서는 함구하기는 했으나 일본 정부가 현재의 환율 수준에 만족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는 발언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그의 발언 이후 달러-엔 환율은 20일 오전 한때 102엔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 102엔대 후반까지 오르는 등 요동을 쳤다.

수 트린 홍콩 RBC 선임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 통신에 “(외환의 급격한 환매는) 17일 달러-엔 환율의 급등에 이은 아마리 발언에 따른 것”이라며 “취약한 유동성으로 (환율) 움직임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엔화의 향방에는 오는 22일 미국 의회에 출석할 예정인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을 비롯한 연준의 움직임과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경제 회복의 속도에 대해 “올 1분기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약세와 자산시장의 강세가 소비와 건설경기, 수출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V자형 경제성장을 유도한 반면, 아직 기업 설비투자는 회복되지 못한 양상”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1분기 호조가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를 부추겨 엔저를 심화할 것인지 관망 필요성을 통해 엔저 속도 조절의 계기가 될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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