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벨 울렸다

비상벨 울렸다

입력 2011-08-15 00:00
수정 2011-08-1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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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위기체제 돌입

글로벌 경제가 미국·유럽발 금융위기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의 수출 확대 및 올해 성장 계획에도 빨간불이 예상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최악의 상항에 대비한 ‘컨틴전시’(비상경영) 수립에 속속 나서면서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자사의 주가 방어에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시간대별로 체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정보기술(IT) 불황이 깊어지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D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이미 원가에 근접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소비 위축으로 인한 가격 추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수요 사장단 회의 등에서 대응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선진 시장의 경기 악화가 올 하반기 전자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시간으로 환율 및 원자재가격 모니터링 등을 통해 탄력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및 환율 등 금융비용 관리를 통한 경영효율화 극대화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최악의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비한 시나리오 마련을 지시했다. 정 회장은 사내 방송을 통해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대응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수립하는 컨틴전시 플랜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기획·재무부서를 중심으로 위기단계별 경영 시나리오 마련에 나섰다.

SK는 자금 운용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기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환율, 유가, 금리 등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연간 단위보다는 1~2개월로 끊어 신축적인 경영계획으로 자금운용과 투자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이달 말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참석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경영 환경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상황 모니터링을 시간단위 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특성상 감산이나 증산 모두 수만 개에 이르는 협력업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과 해외 판매현황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 고심

지난 12일 코스피가 1800선마저 무너지면서 주요 대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이나 기업설명회(IR) 개최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이 70만원 선까지 내려가면서 삼성그룹이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삼성은 현재로서는 자사주 매입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포스코는 계열사와 함께 공동 실적설명회를 열어 주가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수시로 마련하고 고위 경영진의 해외 투자자 미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3~24일 홍콩, 25~26일 싱가포르에서 IR을 연다. CJ그룹이 이달 말 전후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을, GS건설은 하반기 뉴욕·런던·홍콩 등에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주가 하락이 컸던 현대상선은 경영권 방어 등을 이유로 최근 현대증권과 8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주요 그룹들은 상황을 주시하며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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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2011-08-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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