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보다 유럽위기가 더 급해?

물가보다 유럽위기가 더 급해?

입력 2011-07-15 00:00
수정 2011-07-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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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7월 기준금리 예상대로 3.25% 동결

14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유럽의 재정문제가 부정적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이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을 막은 가장 큰 요인이다. 다만 근원물가가 지난달 3.7%까지 상승,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다른 정책적 수단의 필요성이 커졌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국가채무 문제가 확대되면 간접적 영향이 매우 크다.”며 동결 배경을 밝혔다. 김 총재는 “무역이나 주식 비중 등 직접적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국내 외국 자본 중 유럽자금 비중이 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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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김중수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1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김중수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금융당국에 따르면 유럽의 국내 증권 투자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147조 8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의 33.7%, 국내 은행이 유럽에서 빌려온 돈은 지난 5월 말 기준 418억달러로 국내 은행 전체 외화차입금의 35.6%를 차지한다. 올 초 유럽계 자금이 국내 시장을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점을 감안하면 재정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경우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출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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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그리스가 지난 6월 19.5%에서 23.2%로, 이탈리아는 1.71%에서 2.83%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미 의회 청문회에서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 총재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는 글로벌 유동성과 자본 이동 문제를 유발하며 달러화의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올들어 네번째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 포인트의 금리가 오르게 된다. 이는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과 이자상환 부담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가계 부채와 관련해 김 총재는 “중요하게 고려한 변인”이라며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문제가 아니니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강한 정책을 단기간에 쓰기에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반면 물가 상승은 여전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6개월 내내 4%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폭우와 장마 등의 영향으로 채소·과일류를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의 물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5일 발표될 한국은행의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물가전망이 얼마나 수정되는지가 앞으로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늠자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정부 전망치(4.0%)보다 낮은 3.9%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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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2011-07-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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