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포르투갈 구제 수순 돌입

유럽, 포르투갈 구제 수순 돌입

입력 2011-04-09 00:00
수정 201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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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그룹 의장 “협상 즉시 시작”..내달 중순 타결 기대

유럽연합(EU)이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을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EU 고위 관리들은 구제금융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며 내달 중순까지 자금지원과 개혁프로그램 등을 둘러싼 협상이 최종 타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제금융 규모로는 800억유로를 언급했다.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8일 헝가리 괴될뢰에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회의를 주재하고 연 기자회견에서 “재무장관들은 포르투갈 당국의 자금 지원 요청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내달 중순까지 개혁프로그램이 채택돼 (총선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신속히 이행되는 것을 확실히 하는 ‘초당적 합의’를 얻기 위한 준비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장관들은 또 개혁 프로그램은 야심 찬 재정 긴축, 과감한 민영화 프로그램을 포함한 성장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한 개혁, 그리고 금융부문 유동성 및 건전성 유지를 위한 조치들 등 세 가지를 축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리 렌 EU 통화ㆍ경제담당 집행위원은 같은 기자회견에서 “포르투갈이 4월과 5월에는 자금수요를 자력으로 처리할 수 있겠지만, 6월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구제금융 협상이 내달 중순까지 최종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 5월 말을 자금지원 시기로 삼고 있음을 내비쳤다.

구제금융 규모와 관련, 렌 집행위원은 “잠정 추정치는 포르투갈에 800억유로의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아울러 EU는 오는 6월5일 포르투갈 총선 일정을 고려해 주제 소크라테스 총리가 이끄는 ‘관리 정부’는 물론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도 협상 상대에 참여시킬 방침임을 밝혔다.

융커 총리는 구제금융 협상에는 포르투갈 ‘관리 정부’는 물론 중도우파 야당도 참여함으로써 개혁프로그램 등 협상조건들에 대한 “초당적 동의”를 얻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지난달 23일 의회에서 거부된 것보다 훨씬 강력한 긴축안이 있어야 이치에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나온 성명과 재무장관들의 발언들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얻는 대가로 기존보다 더 고통스러운 개혁안을 요구받을 것임을 예고한다.

EU의 대(對) 포르투갈 구제금융 협상 개시 승인은 이날 오후와 9일 오전 열릴 EU 경제ㆍ재무이사회(ECOFIN)에서 최종 확정되는 형식이지만 구제금융 재원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주요 돈줄인 유로존이 동의함에 따라 구제금융 지원 절차가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은 EFSF가 3분의 2를, IMF가 3분의 1을 각각 지원하게 된다.

앞서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구제금융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만, 산토스 장관은 자금지원 규모를 언급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자금지원을 얼마나 요청할 것인지는 협상에서 결정될 상환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만간 EU 집행위-유럽중앙은행(ECB)-IMF 등으로 구성된 공동전문가팀이 포르투갈 ‘관리 정부’ 및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 등과 구제금융 규모, 금리조건, 개혁 프로그램 등을 둘러싼 세부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EUㆍIMF 등과 포르투갈 간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면 포르투갈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EU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세 번째 유로존 국가가 된다.

한편,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이날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마지막 유로존 국가가 될 것이라며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이 EU 지원을 요청할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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