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회장 “민족화해사업 계속돼야”

현정은회장 “민족화해사업 계속돼야”

입력 2010-04-13 00:00
수정 2010-04-1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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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개성관광 北 “계약파기”에 호소… 정부간 대화재개도 촉구

“현대가 열어놓은 남과 북의 민족화해 사업인 금강산·개성관광 사업은 계속돼야 합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연지동 신사옥 강당에서 열린 ‘비전 2020 선포식’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현대그룹 창업주이자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까지 언급하면서 대북 관광사업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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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금강산에 동결된 남한측 부동산을 13일 강제집행한다고 통보해온 가운데 12일 서울 연지동 현대아산 신사옥에서 영업부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북한이 금강산에 동결된 남한측 부동산을 13일 강제집행한다고 통보해온 가운데 12일 서울 연지동 현대아산 신사옥에서 영업부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선대회장의 유산 현대 후손에”

현 회장은 “당국 간 대화가 진전되면 막힌 길이 뚫리고, 더 큰 희망의 문과 축복의 통로가 활짝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정부 차원의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이어 “선대 회장께서 물려주신 자랑스러운 현대그룹을 잘 키워 후배들에게 물려줄 막중한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면서 “글로벌 선도그룹으로 한 단계 성장시키고 대북사업을 통해 통일의 초석을 놓는 일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1년 9개월째 중단된 대북 관광사업으로 그룹이 2500억원대의 손실을 본 가운데 북측이 계약파기와 일부 부동산 동결이라는 돌발행동을 보이자 위기감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현 회장이 입을 연 것은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 아래 대북사업 계승의 의지와 사업의 당위성을 안팎에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언급한 대목도 눈에 띈다. ‘대북사업은 선대 회장께서 자랑스럽게 물러주신 것인 만큼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다. 이명박 대통령과 생전 정 명예회장과의 친분관계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대아산 협력업체 26개사가 모인 ‘금강산기업협의회’는 그동안 “현대가 (정부에 대해)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의 발언을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을 상대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자며 격려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10년뒤 5조8000억 이익 달성”

한편 이날 현대그룹의 ‘비전 2020’ 선포식에는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10년 뒤 연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5조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현 회장은 비전 달성을 위해 매진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하면서 “지구력과 스피드를 겸비해 마라톤 코스를 100m처럼 뛰자.”고 독려했다. 이어 “‘좌우봉원(左右逢源)’의 뜻처럼 주변부터 살피고 관찰하면 사물의 핵심에 이르고 창의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택배·현대증권 등 11개 계열사를 가진 현대그룹은 앞으로 무게 중심을 통합물류와 종합금융, 글로벌 인프라 등 5개 영역으로 확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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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0-04-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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