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침수 ‘늑장예보’ 논란…공조시스템 부실 지적

도로침수 ‘늑장예보’ 논란…공조시스템 부실 지적

입력 2013-07-16 00:00
수정 2013-07-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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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서울시내 주요 자동차 전용도로와 간선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됐으나 예보가 늦은 바람에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홍수 대응체계의 취약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관계 기관들에 따르면 서울지역 홍수 예보는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출발한다. 통제소는 팔당댐 등 한강 상류지역 댐 방류 승인 정보, 한강 수위 변화 등을 경찰과 자치단체 등 유관기관에 팩스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실시간 통보한다.

경찰 등 관련 기관은 여기에 더해 홍수통제소와 기상청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홍수, 기상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홍수 예측의 기준이 되는 한강대교 수위는 4.8m, 5.0m, 5.3m, 5.5m, 5.8m, 6.3m 등을 넘을 때마다 관계기관에 실시간으로 통보된다. 이같은 정보를 전달받은 경찰과 지자체는 수위표에 따라 위험을 판단, 도로 통제 등 조처를 한다.

그러나 15일의 경우 팔당댐의 초당 방류량이 계속해서 늘어난 데다 북한이 금강산댐(임남댐) 방류 계획을 사전에 통보한 만큼 도로 침수 예보를 좀 더 일찍 전파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전날 오후 7시께 통제소에 문의해 ‘여의도 쪽에 침수 우려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침수가 예상된다는 보도자료를 오후 7시30분께 긴급히 배포했으나 이미 상당수 시민이 차량을 몰고 퇴근길에 나선 뒤였다.

오후 7시께는 이미 한강 수위가 7.2m에 이르러 침수가 임박한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당일 오후부터는 서울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아 시민들이 도로 침수를 예상하기가 더 어려웠다. 교통 통제 소식을 듣지 못한 차량이 계속 도로로 진입하면서 서울시내 대부분 도로에서 밤늦게까지 정체가 빚어졌다.

팔당댐 초당 방류량이 1만5천t을 넘어선 경우가 이례적이어서 경찰이 한강의 위험수위 도달 시점을 자체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던 측면도 있었다.

경찰은 위험을 인지한 즉시 조치에 나선 만큼 ‘늑장 대응’은 아니라면서도 자체적으로 홍수 위험을 판단하기에는 전문성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제소로부터 좀 더 일찍 침수 우려 상황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침수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고 최대한 신속히 전파했다”며 “팔당댐 방류량 증가, 임남댐 방류 등 전반 상황을 토대로 한 위험 우려를 좀 더 일찍 전달받았다면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인 만큼 향후 기관 간 공조체계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조체계라도 있어 그나마 피해를 줄였다는 분석도 있다. 2011년 8월 서울에 내린 폭우로 차량 수백대가 고립되는 사태가 벌어진 뒤 정부는 침수 위험 상황을 지자체, 경찰 등 관련 기관에 사전 통보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전날 오후 동작구 노량진 서울시 상수도관 부설작업 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수몰사고 역시 서울시가 통제소로부터 한강 수위 관련 정보를 전달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데서 비롯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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