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 구두 대신 ‘운동화’ 신는다…57년 만 ‘파격 결단’

대한항공 승무원, 구두 대신 ‘운동화’ 신는다…57년 만 ‘파격 결단’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6-04-22 09:07
수정 2026-04-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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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이동하는 대한항공 승무원들. 2020.2.26 연합뉴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이동하는 대한항공 승무원들. 2020.2.26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창립 이래 57년간 고수해 온 ‘승무원은 굽 있는 구두를 신는다’는 원칙을 바꿀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승무원들의 편안한 활동을 위해 스니커즈(운동화)를 허용하겠다는 취지다.

22일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노사 협의를 통해 승무원들이 기내 업무 시 운동화나 기능성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복장 규정 개편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3~5㎝ 굽의 구두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승무원의 신체적 피로가 누적되면 결국 비상 상황에서 대응 역량 저하로 이어진다”며 “직원이 편안해야 기내 안전과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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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승무원들이 2월부터 전면 도입된 스니커즈 기내화를 신은 모습.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승무원들이 2월부터 전면 도입된 스니커즈 기내화를 신은 모습. 제주항공 제공


승무원에게 운동화를 허용하는 것은 항공업계의 최근 큰 흐름이다.

승무원에게 구두는 만성 피로와 근골격계 질환의 주범이다.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에 따르면 객실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하루 평균 1만 5000보 이상을 걷고, 서서 일하는 시간이 14시간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 제주항공은 기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객실 승무원에게 스니커즈 근무화를 지급했다.에어로케이항공은 2020년 출범하며 운동화를 정식 근무화로 채택했다.이스타항공 역시 검은색 계열로 통일성만 갖추면 구두를 신지 않아도 된다.

해외에서도 승무원 구두 복장은 사라지는 추세다.

일본항공(JAL)은 지난해 승무원과 지상직 1만 4000명에게 운동화를 허용했다.그동안 승무원에게 요구돼 온 정형화된 외관에서 오는 불편을 줄이고, 장시간 비행 등 근무 환경의 특성을 반영하겠다는 취지였다.

중국 에어트래블도 하이힐 규정을 폐지하며 “플랫 슈즈가 비상시 탈출 등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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