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 어정쩡…종합 2위 쉽지 않아”

“엘리트 체육 어정쩡…종합 2위 쉽지 않아”

입력 2018-08-27 00:18
수정 2018-08-27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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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위원

일본은 ‘도쿄’ 대비 7년 전부터 준비
韓, 생활·엘리트 체육 지원 불균형
“파리올림픽선 金 5개 따기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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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위원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위원
 “현재로선 한국이 종합 2위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이네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기간에 경기장을 오가며 선수들에게 시상을 해 온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위원은 후배들의 고전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단은 당초 금메달 65개로 6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노렸지만 일본에 밀려 3위에 머물고 있다. 일본이 강세를 보이는 육상(금메달 48개) 종목 경기가 지난 25일 시작되면서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형세다.

 26일 인도네시아 자타르타의 겔로라붕카르노 하키 경기장에서 만난 문 위원은 “스포츠 성적은 돈과 결부될 수밖에 없다. 훌륭한 지도자에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면 실력이 향상되게 마련”이라면서 “일본은 그런 부분이 잘된 반면 우리는 부족했던 것 같다. 일본은 2020도쿄올림픽에 대비해 7년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했는데 이를 통해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인프라가 잘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일본은 학교 안에 수영장이나 트랙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시설을 찾아보기 힘들다. 학생 인구가 줄어드는 등의 이유로 생활 체육도 엘리트 체육도 어정쩡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함께 성장해야 하지만 지금 생활 체육에 대한 투자가 7이라면 엘리트 체육은 3 정도로 비율이 줄었다”며 “이대로라면 2024파리올림픽에서는 한국이 금메달 5개 이상 따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1999 에드먼턴세계선수권, 2000 홍콩아시아선수권,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던 문 위원은 이번 대회 태권도 후배들의 부진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국은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4년 전 인천대회 때는 6개의 금메달을 합작했었는데 이번에는 절반으로 줄었다. 문 위원은 “태권도의 저변 확대를 위해선 다른 나라와 금메달을 나누는 것도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며 “훈련만 많이 하면 성적을 내는 그런 시절은 끝났다. 이제는 ‘양보다 질’이다. 스스로 훈련하는 시간을 많이 줘야 한다. 태권도는 그런 부분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하는 한두 선수에게만 의존하거나 무조건 발차기만 열심히 훈련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한 태권도 품새 종목에 대해서는 “반응이 좋다”며 “2022 항저우대회 때는 현재 4개인 금메달을 6개까지 늘리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수영국가대표 김혜진(24)이 중국 선수에게 폭행을 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내부 회의를 거친 뒤 OCA와 대회조직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문 위원은 “해당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 심각하게 다뤄야 할 것 같다. 확인 절차를 거쳐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징계까지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대한체육회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지 못했는데 이럴 때 긴밀히 소통할 수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2015년 9월부터 OCA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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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8-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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