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투수’ 선동열, 이제는 ‘국가대표 감독’

‘국보투수’ 선동열, 이제는 ‘국가대표 감독’

입력 2017-07-24 09:35
수정 2017-07-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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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우승 2회, KIA에서는 PS 실패…명예회복 기회

‘투수 선동열(54)’은 무너지지 않는 성벽이었다.

개인 통산 평균자책점 1.20, 규정 이닝을 채우고 3차례나 평균자책점 0점대(1986년 0.99, 1987년 0.89, 1993년 0.78)를 달성하는 등 KBO리그에서 다시 나올 수 없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이승엽의 홈런 기록은 ‘혹시라도 깨질 수 있을까’라는 기대가 생기지만, 선동열의 평균자책점 기록은 불멸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투수 선동열’의 KBO리그 기록은 11시즌 367경기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이다.

전성기가 지나고서야 일본 무대를 밟았지만, 한 수 위의 일본에서도 4시즌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올렸다.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와 계약이 만료됐을 때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 감독은 여전히 ‘정상급 투수’로 평가받던 1999시즌 종료 뒤 은퇴했다.

KBO리그를 압도하고, KBO리그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외진출(일본)에 성공한 ‘국보투수’ 선동열이 ‘한국야구 첫 국가대표 전임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KBO는 24일 “선동열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투수 코치를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KBO가 ‘국가대표 전임감독제’를 도입하기로 한 순간부터, 선 감독은 ‘1순위’로 꼽혔다.

현역시절 ‘경쟁자조차 없는 국보투수’였던 선 감독은 지도자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2004년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선 감독은 2005년 삼성 사령탑에 올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2005, 2006년)을 차지했다.

2010년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그친 선 감독은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쓰라린 경험도 있다. 2012년 KIA 타이거즈 감독에 올라섰지만, 3시즌 동안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이런 쓴 경험도 선 감독 야구 인생에 보약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네는 야구인이 많았다. 하지만 선 감독은 명예회복을 하고 싶어 했다.

그 기회가 대표팀 사령탑으로 찾아왔다.

2006년 WBC, 2015 프리미어 12, 2017 WBC에서 투수코치로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선 감독은 이제 ‘국가대표 감독’으로 올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팀 코리아’를 이끈다.

1982년, 짧은 머리의 고려대생 투수 선동열은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1982 Amateur World Series, 1982년 아마추어 월드 시리즈) 일본과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19살이던 투수 선동열은 9이닝 2실점으로 완투했고, 한국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5년이 지났다. 이제 흰 머리가 보이는 ‘감독 선동열’이 한국 야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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