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차 뒤집고 찌른 銅… 한국 펜싱, 뭉치면 더 강했다

10점 차 뒤집고 찌른 銅… 한국 펜싱, 뭉치면 더 강했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8-02 00:16
수정 2021-08-0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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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펜싱 단체전 전 종목 메달… 역대 2위

여자 사브르 단체, 이탈리아 꺾고 첫 메달
15-25서 윤지수·서지연 대역전극 합작
‘아킬레스건 파열’ 김지연 부상 투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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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사브르 여자 국가대표 김지연(왼쪽부터), 서지연, 윤지수, 최수연 선수가 지난달 31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바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펜싱 사브르 여자 국가대표 김지연(왼쪽부터), 서지연, 윤지수, 최수연 선수가 지난달 31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바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함께 있을 때 더 강한 한국 펜싱팀이 단체전 메달을 모두 수확하는 쾌거를 거두며 역대 두 번째 좋은 성적을 남겼다. 개인전에서는 동메달 1개뿐이었지만 단체전 종목 모두 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만들며 화려하게 대회를 마쳤다.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45-42로 물리쳤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 첫 메달이자 이번 올림픽 단체전 네 번째 메달이다. 앞서 27일 여자 에페 은메달, 28일 남자 사브르 금메달, 30일 남자 에페 동메달이 나왔다.

10점 차를 뒤집은 대역전극이었다. 한국은 4, 5라운드 때 서지연과 김지연이 급격히 밀리며 15-25가 됐다.

난세에 윤지수가 영웅이 됐다. 윤지수는 로셀라 그레고리오(31)를 상대로 11-5로 라운드를 마쳤다. 다음 주자 서지연마저 미켈라 바티스톤(24)을 9-5로 제압, 마침내 역전을 이뤘다. 점수 차를 지킨 한국은 김지연이 마지막 2점을 연달아 득점하며 감격의 동메달을 따냈다.

극적인 역전승을 따낸 선수들은 피스트 위로 뛰어나와 눈물을 쏟으며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김지연은 “정말 간절했던 메달이다. 의미가 크다”고 했다.

김지연은 올림픽을 5개월가량 앞두고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던 터라 더 감동을 줬다. 완치까지 1년이라는 소견에도 포기하지 않은 아내를 지켜본 남편 이동진(39)씨는 “아내가 수술을 기다리는 하루 동안 내내 울었지만 이후엔 힘들다는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늘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지수는 “중압감을 이겨 내고 5년간 준비한 것을 올림픽에서 쏟아 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역전의 주인공 서지연은 “너무 감사하고 여한이 없다”며 울먹였다.

한국 펜싱은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4개 메달로 최종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마무리했다. 2012년 런던 대회의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에 이어 역대 2위의 성적이다.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다른 나라와 달리 끊임없이 응원하는 말로 서로 힘을 불어 넣었다. “너를 믿어”, “할 수 있어” 등의 말은 피스트 위의 동료에게 큰 힘이 됐다. 사브르 금메달 주역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은 “나는 내 몸에 믿음이 없었는데 뒤에서 자신감을 넣어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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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체전 성과에는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도 큰 역할을 했다. 2018년부터 펜싱 대표팀을 지원한 이진석 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 팀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펜싱에 필요한 능력을 단련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단내나는’ 체력 훈련으로 막판까지 담금질하며 올림픽에 대비한 결과는 단체전 전 종목 입상이라는 눈부신 결과를 만들었다.
2021-08-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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