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다운… 쇼트트랙 소치 악몽

신, 다운… 쇼트트랙 소치 악몽

입력 2014-02-11 00:00
수정 2014-02-1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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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서 1위 달리던 신다운 미끄러지며 이한빈도 넘어져 한국 남 1500m 6위 그쳐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 신다운(21·서울시청)이 불운에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월드컵 대회에 이어 러시아 소치에서도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신다운(왼쪽)이 10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2조 준결선 도중 1위를 달리다 미끄러지며 이한빈의 스케이트에 손을 대 넘어뜨리고 있다.  소치 연합뉴스
신다운(왼쪽)이 10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2조 준결선 도중 1위를 달리다 미끄러지며 이한빈의 스케이트에 손을 대 넘어뜨리고 있다.

소치 연합뉴스
10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쇼트트랙 1500m 2조 준결선에 나선 신다운은 초반부터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세 바퀴 남은 시점까지 이한빈(26·성남시청)과 1, 2위로 달려 이대로만 경기를 끝내면 결선에 동반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너를 빠져나오는 순간 참사가 빚어졌다. 신다운의 스케이트가 삐끗하더니 그대로 넘어진 것이다. 바짝 뒤를 쫓던 이한빈의 스케이트에 신다운의 손이 걸리면서 함께 얼음판을 나뒹굴었다.

박세영(21·단국대) 역시 1조 준결선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상황이어서 최악의 경우 한국 대표팀 모두 결선 진출이 좌절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이한빈은 억울함이 인정돼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대표팀 전략엔 치명적이었다. 동료와 함께 뛴다면 안현수(빅토르 안·러시아)와 샤를 아믈랭(캐나다) 등을 함께 견제하며 레이스를 펼칠 수 있지만 홀로 결선에 나서면 힘겨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한빈은 결선에서 6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1500m는 한국 남자 대표팀이 가장 욕심냈던 종목이다. 남자 쇼트트랙 종목 중 유일하게 출전권 석 장을 모두 따내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이기도 했다.

신다운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자동으로 올림픽 대표 선수로 발탁돼 대표팀의 에이스로 부상했다. 그러나 악몽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부터 시작됐다. 서울 목동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5000m계주 준결선에서 마커(코스를 가리키는 장비)를 건드리며 넘어졌다.

한편 이한빈은 이날 경기 뒤 “신다운이 여린 성격이라 정신적으로 무너질까 봐 격려해 줬다. 아직 다른 경기가 남아 있고 계주도 있기에 좌절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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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4-02-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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