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꽃’ 이상화 75초면 활짝 핀다

‘우승 꽃’ 이상화 75초면 활짝 핀다

입력 2014-02-11 00:00
수정 2014-02-11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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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빙속 女 500m 올림픽 2연패 도전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는 도박사들로부터 인기가 없는 존재다.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워낙 높아 돈을 걸어 봤자 배당률이 낮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베팅업체 ‘보바다’는 최근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의 우승 배당률(1.30)을 김연아(24·올댓스포츠·1.83)보다 낮게 잡았다. 이상화의 소치 동계올림픽 첫 경기는 11일 오후 9시 45분이다.

‘빙속 여제’ 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소치 연합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소치 연합뉴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는 1, 2차 레이스 합계 76초090의 기록으로 2위 예니 볼프(독일·76초140)에 0.05초 앞서 아슬아슬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74초대 후반이나 75초대 초반의 기록으로 여유 있게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11개월 전 같은 곳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견줘 빙질이 좋아져 우승 당시의 기록(75초34)을 단축할 것이라는 것. 다른 남녀 선수들의 기록이 증명해 준다.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는 3초 이상 줄어든 6분10초76의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3000m 금메달리스트 이레너 뷔스트(네덜란드·4분00초34)도 세계선수권(4분02초43) 기록을 2초 이상 줄였다. 이상화는 지난 8일 공식훈련 뒤 “전지훈련지였던 네덜란드 혜렌벤보다 빙질이 좋다”고 말했다.

2차 레이스가 도입된 1998년 나가노대회 이후 여자 500m의 최단 기록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이 작성한 합계 74초750. 당시 그는 1차에서 37초30의 올림픽 기록을 세웠는데, 솔트레이크시티는 빙질이 좋고 공기 저항이 적어 ‘기록의 산실’로 불리는 곳이다. 이 대회를 제외한 나머지 대회 우승자는 모두 76초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지난해 11월 캐나다 캘거리 2차레이스에서 세계기록(36초36)까지 세운 만큼 최소한 올림픽 기록 작성을 기대할 만 하다.

밴쿠버 대회 당시만 해도 ‘다크호스’로 분류됐던 이상화의 위상은 4년이 지난 현재 ‘여제’로 올라섰다. 사실상 적수는 없다.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면 보니 블레어(미국 1988·92·94년)와 르메이돈(1998·200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여자 500m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다.

소치 임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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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es@seoul.co.kr
2014-02-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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