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때보다 더 고통”… 한반도 덮친 ‘중금속 미세먼지’

“황사때보다 더 고통”… 한반도 덮친 ‘중금속 미세먼지’

입력 2013-12-06 00:00
수정 2013-12-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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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상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서울시가 5일 오후 4시를 기해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국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가 한반도 하늘을 뿌옇게 덮자 시민들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했다. 전국 공항 대부분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해 더 짙어진 안개 탓에 항공편 20편이 결항됐다.

中 미세먼지의 습격… 서울시 첫 주의보
中 미세먼지의 습격… 서울시 첫 주의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가 맹위를 떨친 가운데 서울시가 5일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서울 중구 광화문 일대를 걷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지난 10월부터 직경 2.5㎛(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 경보제’를 시행한 서울시는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93㎍/㎥를 기록해 2시간 이상 지속되는 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겼다고 밝혔다. 시는 초미세먼지 농도 60㎍/㎥ 이상이 2시간 지속되면 ‘주의보 예비단계’, 85㎍/㎥ 이상이면 ‘주의보’, 120㎍/㎥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한다.

강희은 서울시 기후대기과장은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에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해 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됐으며 국내 연무와 대기 정체 현상으로 미세먼지 오염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초미세먼지는 질산, 황산염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등의 유해물질로 구성돼 많은 양을 흡입하면 폐포까지 침투해 심장·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기상청이 측정한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직경 10㎛ 이하) 농도는 오후 4시 현재 166㎍/㎥를 기록했다. 이는 예보 등급상 ‘나쁨’(121∼200㎍/㎥)에 해당한다.

앞서 국립환경과학원은 예보를 통해 이날 오전에만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측될 뿐 하루 평균 ‘보통’(81∼12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보가 빗나간 이유에 대해 “중국발 오염물질이 바람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기가 안정되면서 대기 중에 오염물질이 계속 남아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유지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서울에 사는 김모(31)씨는 “만성비염을 앓고 있는데 지난 4일부터 콧속이 간지럽고 건드리면 아팠다”면서 “장시간 밖에 다니면 입 안이 뭔가 들어간 것처럼 텁텁해서 아침부터 황사 마스크를 구입해 쓰고 다녔다”고 말했다. 10개월 된 남자 아이를 둔 주부 유미희(36)씨는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백화점 육아 아카데미에 다니는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해 차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방병옥(33)씨도 “이렇게 공기가 탁한 것은 처음 봤다”면서 “황사 때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다”고 했다.

오는 8일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2~3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가 있는 마스크 등 각종 위생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지만 기준치에 미달하는 제품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1~4일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황사 마스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배 늘었고 롯데마트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5배 증가했다. 그러나 시중에는 직경 10㎛ 이하 미세먼지나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차단하지 못하는 성능 미달의 마스크도 유통되고 있다.

이달 초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미세먼지 마스크와 휴대용 손세정제를 구입한 회사원 오수진(28·여)씨는 “황사와 먼지 100% 차단이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어디에도 ‘의약외품’이라는 말이 적혀 있지 않아 속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에 따라 0.04~1.0㎛의 먼지를 80% 이상 제거하는 성능을 인증받고 의약외품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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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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