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주방, 아빠는 서재…같은 재택근무, 다른 돌봄 부담

엄마는 주방, 아빠는 서재…같은 재택근무, 다른 돌봄 부담

이슬기 기자
입력 2022-09-02 17:07
수정 2022-09-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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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정책리뷰, 2040 중소기업 노동자 845명 조사
거실·주방서 일하는 여성 25%… 남성 18%보다 높아
식사 준비, 아이들 공부 지도비율 여성이 남성의 두배

재택근무 시 주된 업무 공간
재택근무 시 주된 업무 공간 서울시여성가족정책리뷰 캡처
#1. 연년생 영유아 아들 둘을 키우는 워킹맘 김모(37)씨는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를 ‘지옥 같은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김씨의 남편도 함께 재택근무를 했지만 남편은 서재에서 근무한 반면, 김씨는 주방 식탁을 근거지로 연신 칭얼대는 아들 둘을 챙겨야 했다. 김씨는 “남편에게 ‘방 밖으로 나와 아이들을 좀 살펴라’고 말했지만 일을 핑계대며 계속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당시 부부싸움도 잦았다”고 회상했다.

#2. 지난 5월 16일 첫 방영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재택근무하는 남편과 0세 아이를 오롯이 돌보는 배윤정·서경환 부부가 등장했다.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남편은 육아 분담을 위해 재택근무를 선택했다고 말했지만, 방에 틀어박혀 도통 나오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이 재택근무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며, 육아에 관심이 없는 남편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재택근무 시 성별에 따라 가족 돌봄의 정도가 다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무 환경 또한 성별에 따라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최근 발간된 서울시여성가족정책리뷰 제4호에 따르면 재택근무 시 ‘독립된 별도의 방’에서 일한다는 여성은 조사 대상자의 59.0%로 남성(65.6%)에 비해 6% 포인트 이상 적었다. 반면 거실, 주방 등에서 일한다고 응답한 여성은 22.2%로 남성(15.3%) 보다 7% 포인트 많았다.

이는 20~40대 서울시 중소기업 임금노동자 845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온라인 설문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조사는 2020년 2월부터 재택근무 기간이 총 3개월을 넘고, 올 3월 말 기준 월 평균 4회 이상 재택근무를 했으며, 서울시 소재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대상을 제한했다.
재택근무 시 가족 돌봄 활동
재택근무 시 가족 돌봄 활동 서울시여성가족정책리뷰 캡처
기혼자의 경우 ‘독립된 별도의 방’에서 일하는 비율이 남성 59.5%, 여성 57.5%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거실 및 주방’에서 일하는 여성 비율은 25.2%로, 남성(17.9%)보다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거실, 주방 등에서 일하는 여성이 많은 까닭은 업무와 함께 자녀 돌봄 등의 가사 일을 병행하는 일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집안에서 오롯한 근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받지 못한 것이다.

‘재택근무 시 가족 돌봄 활동을 얼마나 하느냐’는 물음에 여성이 남성보다 ‘매번’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식사 또는 간식 준비를 매번 한다’는 여성은 전체의 34.5%로, 남성(16.2%)의 두 배 이상이었다. 아이들 숙제 또는 공부 지도를 매번 하는 여성 또한 24.9%로 남성(11.8%)의 두 배가 넘었다. 아이들 등하교·등하원 동행은 ‘매번’ 또는 ‘자주’ 한다는 여성이 전체의 60.3%였으나, 남성은 46.7%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이는 재택근무 시 다른 가구원이 집에 같이 있다고 응답한 기혼 유배우자 323명의 응답 결과다.


이희동 서울시의원, 서울시경계선지능인 지원센터 방문… 강동구 경계선지능인 지원체계 구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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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재택근무 시 업무와 가족 돌봄 병행으로 임금노동자 모두 어려움을 겪으나, 특히 기혼 여성의 상황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기혼 여성은 별도의 업무 공간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가족 돌봄을 더 많이 부담한다”며 ”재택근무 시간에 대한 가족 구성원의 존중 및 가사와 돌봄의 균등한 공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공간과 생활공간 구분을 통한 업무효율성 증진을 위해 지역거점별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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