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이영복 회장 검거…“최순실과 같은 친목계 소속”

엘시티 이영복 회장 검거…“최순실과 같은 친목계 소속”

이슬기 기자
입력 2016-11-11 09:03
수정 2016-11-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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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도착한 이영복 회장
부산지검 도착한 이영복 회장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서울에서 체포된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11일 오전 부산지검으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6.11.11
연합뉴스
최소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공개 수배됐던 엘시티(LCT) 시행사 이영복(66)회장이 잠적 100여 일 만에 검거된 가운데 500억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두 가지다.

500억원이 넘는 엘시티 시행사 자금을 횡령하거나 가로채는 데 이 회장이 직접 관여했는지와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다.

올해 3월부터 엘시티 시행사에 대해 광범위한 내사를 벌여온 검찰은 광범위한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회계자료를 분석해 500억원이 넘는 거액이 비자금으로 조성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달 3일 부산시청과 부산도시공사, 해운대구청, 해운대구의회 등 엘시티 인허가 관련 공공기관 4곳을 동시에 압수수색을 하면서 비자금 조성에 맞춰졌던 수사를 엘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불거졌던 비리나 특혜 의혹을 규명하는 쪽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엘시티 수사는 핵심인물인 이 회장의 잠적으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먼저 금품 로비 의혹을 받는 곳은 부산시청과 해운대구청, 부산도시공사 등이다.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은 잦은 도시계획변경과 주거시설 허용 등 사업계획 변경, 환경영향평가 면제와 교통영향평가 부실 등으로 이 회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엘시티 터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하고, 이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청안건설을 주관사로 하는 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해 역시 검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엘시티 시행사에 1조 7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 준 부산은행 등 대주단과 국내외 굴지의 건설사들이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포기한 엘시티에 ‘책임 준공’을 약속하며 시공사로 나선 포스코건설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는 엘시티를 둘러싼 이런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로 부산의 전·현직 국회의원, 부산시청과 해운대구청의 전·현직 고위관료, 엘시티 PF를 주도한 당시 금융권 인사 등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의 이런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입이 무겁기로 유명해 실체 규명이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회장은 1990년대 말 다대·만덕 택지전환 특혜 의혹 사건 때도 사용처가 불분명한 68억원으로 정관계 고위인사에게 로비했다는 얘기가 돌았으나, 본인은 처벌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세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만큼은 혼자 죽지 않는다. 정관계 고위인사를 상대로 한 금품 로비 장부를 공개하겠다’는 말이 떠돌기도 한다.

이밖에 이 회장이 국정농단 장본인인 최순실씨와 같은 친목계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엘시티 비리사건이 대형 게이트로 확대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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