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주민 병원행 속출… 공사 방해 4명 영장

고령의 주민 병원행 속출… 공사 방해 4명 영장

입력 2013-10-05 00:00
수정 2013-10-0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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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대치 장기화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사흘째인 4일, 밀양 지역 원로와 시의회가 외부 단체의 개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지만 외부 반핵·환경단체 회원 등이 반대 투쟁에 속속 가세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경찰이 반대 투쟁에 가세한 외지인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실행에 옮기고 있어 공사 반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4일 밀양 지역 원로 30여명은 밀양시청 앞에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밀양은 외부 단체의 이념 장소도 투쟁 현장도 아니다”라면서 외부 단체의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밀양시의회도 정례 간담회를 열고 “송전탑 갈등 사태는 지역 시민의 힘으로 지혜를 모아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나선 이유는 반핵·환경단체 회원 등이 희망버스로 밀양에 속속 집결하면서 송전탑 공사 갈등이 자칫 이념 투쟁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외지인 상당수가 공사 반대 시위와 움막 철거 저지에 나선 가운데 5일 새벽에는 희망버스 2대가 추가로 밀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버스에 탈 인원은 80여명에 이를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이들은 반대 주민과 합세해 송전탑 공사 저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환경단체 회원 등 30여명이 3일 새벽 희망버스로 밀양에 도착해 야적장 인근 움막의 철거를 막는 시위 대열에 참여했다.

이처럼 외부 세력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반대 시위도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30분쯤 단장면 고례리 89번 송전탑 진입로에서 목에 쇠사슬을 서로 묶은 할머니 5명이 여자 경찰관과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김모(79)씨 등 3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위양리 126번 송전탑 현장 주변 농성장에서도 최모(78·여), 신모(48·여)씨가 실려 가는 등 이날 하루 6명의 주민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남경찰청은 전날 송전탑 공사 자재 야적장 외벽을 부수고 진입한 환경단체와 반핵단체 회원 등 11명 가운데 가담 정도가 무거운 이모(39·경북 경주시), 홍모(36·여·서울 마포구)씨 등 4명에 대해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한국전력이 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남녀 1000명에게 송전탑 공사 재개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59.6%가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 22.5%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또 응답자 중 밀양시 거주 주민들도 50.7%가 찬성해 반대(30.9%)보다 많았다. 밀양 문제에 외부 단체가 개입하는 데 대해서는 전국에서 65.6%가, 밀양에서는 67.2%가 반대했다. 반면 공권력 투입과 관련해서는 전국에서 54%가, 밀양에서는 46.3%가 찬성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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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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