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한강보행전용교 변신
26일부터 차량 통행 전면 통제조망공간 22곳·투명데크 설치
서울신문 DB
2023년 5월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열린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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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수교가 개통 50년 만에 사람을 위한 길로 바뀐다. 한강을 건너기 위해 지나던 다리는 걷고, 머물며, 풍경을 즐기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올해 마지막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끝나는 오는 26일 0시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서울 최초의 한강 보행전용교 조성을 위한 공사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잠수교는 박정희 정부 당시인 1976년 강남지구 도시개발촉진책의 일환으로 개통됐다. 홍수 때 교량이 잠기면서 한강 유속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맡는 동시에 한국전쟁의 교훈에 비춰 유사시 기갑부대가 빠르게 도강하도록 높이를 낮췄다. 수면에 비교적 가까운 약 2.7m 높이에 건설된 배경이다. 이후 1982년 잠수교 위로 반포대교가 놓이면서 독특한 2층 교량 형태가 됐다.
잠수교의 성격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이다. 왕복 4차로 가운데 2개 차로가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으로 전환됐고, ‘차 없는 잠수교’ 축제 등을 통해 걷고 머무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됐다. 한발 더 나아가 시는 차량 통행을 중단하고 자연과 문화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잠수교는 다른 교량보다 수면에 가까워 강물의 흐름과 주변 풍경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면서 랜드마크가 된 반포대교 달빛무지개 분수도 근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시는 이런 특성을 살리기 위해 조망 공간 22곳을 만들 계획이다. 선박이 지나는 항로 구간 2곳에는 아래로 강물을 내려다볼 수 있는 ‘투명데크’도 설치한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보행자와 자전거족은 잠수교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내년 5~8월 포장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전면 금지된다. 이곳을 지나던 740번과 405번 시내버스는 반포대교로 우회하게 된다.
세줄 요약
- 26일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 전면 통제
- 서울 최초 한강 보행전용교 조성 착수
- 조망공간 22곳·투명데크 설치 계획
2026-10-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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