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시킨 뒤 에어컨 리모컨 들고 외출”…집 안에서 ‘더위’와 싸우는 가사관리사들

“청소시킨 뒤 에어컨 리모컨 들고 외출”…집 안에서 ‘더위’와 싸우는 가사관리사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6-06-24 13:57
수정 2026-06-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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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가사관리사 냉방 미제공 문제 제기
  • 서울형 가사서비스 노동환경 개선 요구
  • 냉방 의무화·교육·작업중단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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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에어컨이 있어도 틀어주지 않거나 방문 닫고 청소하라는 경우도 많아요.”

예년보다 이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달·택배 등 이동노동자들의 온열질환 문제는 사회적 관심을 받고있지만, 가정 내에서 일하는 가사관리사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가사·돌봄서비스지부는 24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형 가사서비스 노동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폭염 대책 마련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노조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형 가사서비스’에 참여하는 가사관리사들이 냉방조차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채 수시간 동안 청소와 정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가정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폭염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냉방 제공 의무화와 이용자 사전교육, 작업중단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가사관리사들은 한 가정에서 3시간가량 청소와 정리, 화장실 청소 등을 쉬는 시간 없이 수행한다. 이들은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하지만 에어컨이 있어도 틀어주지 않거나, 청소할 때 방문을 닫고 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물 한 잔 권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눈치를 보며 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형 가사서비스는 서울시가 저출생 대책인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3년 도입한 사업이다. 임산부·맞벌이·다자녀 가구 등의 가사 부담을 줄이고 돌봄 여건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가사관리사들의 노동환경은 이에 걸맞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문현군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위원장은 “사업 초기 회당 4시간 업무시간이 3시간으로 줄어 업무 하중은 늘어나고 근로계약조차 업체의 재량에 맡겨 버렸다”며 “여름철 폭염 대책조차 ‘업체가 알아서 하라’며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미영 가사·돌봄 유니온 부위원장은 “관리사들은 고객 집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미 땀범벅이 되지만, 이용자들은 그 고충을 체감하지 못해 에어컨이나 선풍기조차 틀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고객이 외출하면서 에어컨 리모컨을 들고 나가거나 선풍기 사용마저 제한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여름철 냉방 제공 의무화 ▲이용자 대상 노동인권·폭염 대응 교육 의무화 ▲폭염 시 작업중단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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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서울형 가사서비스의 설계자이자 최종 책임자인 서울시가 폭염 대책을 업체에 떠넘길 것이 아니라, 무더위와 갑질 속에서 일하는 가사관리사들의 건강권과 노동권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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