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단절된 아시아문화전당은 존재 이유 없다”

“지역과 단절된 아시아문화전당은 존재 이유 없다”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입력 2026-04-02 07:19
수정 2026-04-0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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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ACC전당장, 동신대 최고위과정 특별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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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ACC전당장이 1일 나주 동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기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 특별강연에서 문화예술과 지역 상생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상욱 ACC전당장이 1일 나주 동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기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 특별강연에서 문화예술과 지역 상생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아시아 담론’에서 ‘지역 기반’으로…정체성 전환
‘제7관’ 실험·작가 주도 전시로 새패러다임 모색
예비작가에서부터 원로까지…‘K-컬처 뿌리 전략’
“광주에서 시작된 콘텐츠가 상하이, 키르기스스탄 등 세계적으로 확산될 때 비로소 K-컬처가 완성됩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김상욱 전당장은 “지역과 괴리된 전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곧 세계적 가치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ACC를 ‘세계적 문화기관’에서 ‘지역 기반 글로벌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1일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기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 특별강연. 김 전당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에서 출발하지 않는 문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ACC가 지역 예술과 호흡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세계적 위상도 공허하다”고 강조했다.

2002년 구상돼 2015년 문을 연 ACC는 그간 프랑스 퐁피두센터,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등을 벤치마킹하며 아시아 문화 허브를 지향해왔다. 연간 360만 명이 찾는 외형적 성과를 거뒀지만, 지역 예술계와의 거리감은 꾸준한 비판의 대상이었다.

김 전당장은 이 지점을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아시아라는 거대 담론도 결국 지역이라는 토양 위에서만 생명력을 얻는다”며 “ACC의 미래는 ‘로컬→아시아→글로벌’로 이어지는 단계적 확장 전략에 있다”고 밝혔다.

변화의 상징은 ‘제7관’이다. 기존 1~6관이 미디어아트와 대형 설치 중심이었다면, 제7관은 평면 회화 전용 공간으로 설계됐다. 단순한 공간 추가가 아니라 전시 권력 구조 자체를 뒤흔든 실험이다.

김 전당장은 전시 디자인과 작품 배치 전권을 신진 작가에게 맡겼다. 공공문화기관에서는 보기 드문 시도다.

김 전당장은 “작가가 주도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창작 주체의 권한을 확장해야 예술성과 대중성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시를 보여주는 기관’에서 ‘창작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ACC의 정책은 ‘전 생애주기 지원’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광주예술고 학생 작품을 전시와 판매로 연결하고, 지역 대학생과 신진 작가를 시장과 직접 접속시키는 한편, 원로 작가와 전통 장인까지 포괄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김 전당장은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며 “광주에서 시작된 콘텐츠가 상하이, 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아로 확산될 때 비로소 K-컬처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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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기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에서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이 원우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1일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기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에서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이 원우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취임 직후 구성한 ‘지역문화예술 활성화 협의회’는 변화의 출발점이었다.

김 전당장은 예술계에 “ACC의 문제점을 모두 적어달라”고 요청했다. 형식적 의견 수렴을 넘어, 정책 설계에 직접 반영하겠다는 공개 선언이었다.

이 과정은 ACC가 ‘독립된 기관’에서 ‘협업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분기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부 혁신도 병행됐다.

김 전당장은 직접 ‘전시 TF 팀장’을 맡아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고, 기존 전시 예산을 재배치해 지역 작가 지원 재원을 확보했다.

특히 “오후 6시 이후 업무 연락 자제” 원칙을 도입하며 MZ세대와의 조직문화 간극을 줄였다. 이는 단순 복지 차원을 넘어 창의성을 중시하는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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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당장은 “지역 예술인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겠다”며 “시민이 편하게 찾고, 지역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전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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