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봉’ 충분하다더니 ‘1인 5매’, 속은건가요?” 지자체들 설명 들어보니

“‘쓰봉’ 충분하다더니 ‘1인 5매’, 속은건가요?” 지자체들 설명 들어보니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6-03-26 13:39
수정 2026-03-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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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충분하다더니 마트엔 없어” 발 동동
“사재기하지 말란 말 못 믿어” 불신까지
지자체 “불필요한 사재기가 품절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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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종량제 봉투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6.3.24 홍윤기 기자
2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종량제 봉투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6.3.24 홍윤기 기자


“종량제 봉투 재고가 충분하다더니, 마트에서 1명당 5매만 살 수 있다던데요?”

“마트에 종량제 봉투가 없어서 못 샀어요. 사재기하지 말라는 말을 어떻게 믿나요?”

이란 사태로 인한 불안심리가 촉발한 ‘쓰봉(종량제 봉투) 대란’에 정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종량제 봉투를 구할 수 없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재고가 충분하다’는 정부의 설명에 일부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제기하지만, 이번 ‘쓰봉 대란’은 과도한 사재기가 초래한 악순환이라는 지적이다.

26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자체들은 주민들을 향해 “종량제 봉투를 사재기하지 말아달라”고 안내하고 나섰다.

서울 구로구는 이날 “주요 봉투의 재고가 충분히 확보돼 있으며 가격 인상 계획도 없다”면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달라”고 밝혔다.

구로구는 “일시적 품귀 현상의 원인은 과도한 수요 때문”이라며 “물량 부족이 아닌 수요의 일시적 급증 현상으로, 대행업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배급해 곧 평소처럼 구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당 1회, 10매 이내’로 구매할 것을 주민들에게 권고했다.

지자체들 “쓰봉 사재기 말아달라”충남 천안시도 “공급기관인 천안도시공사에 약 5개월치 물량이 비축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일부 판매처에서 발생한 일시적 품절 현상은 공급 부족이 아닌 일시적인 구매 집중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시는 이어 “종량제 봉투는 공공요금으로 관리돼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지 않는다”면서 “불안감에 따른 과도한 구매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예 지자체 차원에서 구매 제한을 내건 사례도 있다. 인천 동구는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충분한 물량이 확보돼 있지만 일시적인 수요 증가에 따른 수급 안정을 위한 것”이라며 ‘1인당 5매’라는 한시적 판매 제한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기 양주시도 1인당 구매 수량을 10매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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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종량제 봉투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6.3.24 홍윤기 기자
2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종량제 봉투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6.3.24 홍윤기 기자


지자체들이 이같이 밝힌 것은 이란 사태가 장기화되면 비닐봉투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져 종량제 봉투 가격이 인상되거나 아예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주장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선 탓이다.

종량제 봉투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려들면서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는가 하면, 유통업계 차원에서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이에 정부는 “평균 3개월치 재고가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평균 3개월 치 쓰레기 종량제 봉투 재고가 있으며, 전체 228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123곳(54%)이 6개월 치 이상 종량제 봉투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 업체들이 종량제 봉투 18억 3000매를 만들 수 있는 재생원료(PE)를 보유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2024년 종량제 봉투 판매량이 17억 8000매로, 재생원료로만 1년 치 이상 봉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부 “전국 지자체 평균 3개월치 재고”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는 ‘수출 제한’ 카드를 뽑아든 데 이어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쓰레기 봉투 생산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원유 수입 때문에 문제가 되면 재활용 원료를 활용해서 그런 부분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기후부는 중동 전쟁으로 공급망 충격이 우려되는 ‘기후부 핵심 관리 품목’에 종량제 봉투를 포함하고 지자체와 합동 상황반을 구성해 수급 상황을 감시할 계획이다.

또한 종량제 봉투와 마찬가지로 폴리에틸렌 등 합성수지로 만들어지는 의료 폐기물 전용 용기 재고와 원료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수급 계획을 마련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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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가 종량제 봉투 사재기를 차단하기 위해 ‘1인 5매’ 구매 제한을 한시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료 : 인천 동구청
인천 동구가 종량제 봉투 사재기를 차단하기 위해 ‘1인 5매’ 구매 제한을 한시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료 : 인천 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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