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꽃, 화훼 농가 생존권 위협” “생화 너무 비싸, 고물가 시대 선택”[생각 나눔]

“장난감 꽃, 화훼 농가 생존권 위협” “생화 너무 비싸, 고물가 시대 선택”[생각 나눔]

손지연 기자
손지연 기자
입력 2026-01-12 01:02
수정 2026-01-1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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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방송사 시상식 ‘레고 꽃다발’ 논란

업계 “생화 비효율적 인식 우려”
무관세 수입 꽃·조화에 시름 깊어
“소비자는 꽃 살 때 가격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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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0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202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방송인 유재석이 ‘레고 꽃다발’을 들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MBC 제공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202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방송인 유재석이 ‘레고 꽃다발’을 들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MBC 제공


연말 방송사 시상식 무대에 생화 대신 등장한 ‘장난감 꽃다발’을 두고 화훼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수입산 꽃과 조화(가짜 꽃)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는 국내 화훼농가들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발하는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선 고물가 시대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반론이 맞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원협회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장난감 꽃다발 사용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와 소상공인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열린 ‘2025 MBC 방송연예대상’이었다. 당시 시상식에선 수상자들에게 생화 대신 조립식 장난감 레고로 제작된 꽃다발이 전달됐다.

협회는 “이러한 연출이 생화 소비를 비효율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할까 우려된다”며 “2만여곳의 화원과 수많은 농가에게 생화 소비는 곧 생계와 직결된다”고 호소했다. 협회는 조만간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업계의 민감한 반응 뒤에는 ‘국산 생화의 실종’이라는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화훼 수입량은 2만 790t으로, 2024년 전체 수입량(2만 239t)을 넘어섰다.

특히 저가를 앞세운 중국산 조화가 매년 2000t 넘게 밀려오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수입 꽃과 조화가 유통 과정에서 세금을 면제 받는다는 점이다. 국산 절화(잘라서 유통되는 꽃)는 세금을 매겨 유통하는데, 수입 꽃이나 조화는 유통 과정에서 부가가치세가 제대로 부과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에서 들여오는 조화는 관세가 0%”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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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꽃이 필수재가 아닌 만큼, 가격과 관리 편의성 등을 고려한 소비자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직장인 이모(31)씨는 “농가의 사정은 안타깝지만, 고물가 시대에 비싼 생화만을 고집하라는 건 무리한 요구”라고 꼬집었다. 실제 2020년 농식품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는 화환을 구매할 때 가격(63.5%)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2026-01-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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