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직자들, 전국노래자랑 무대서 노래하는 구청장 ‘백댄서’

여성 공직자들, 전국노래자랑 무대서 노래하는 구청장 ‘백댄서’

홍행기 기자
홍행기 기자
입력 2025-11-14 09:31
수정 2025-11-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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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청 여성간부 8명 ‘공무목적’으로 출장계 내고 참석 논란
문인 구청장 “심려 끼쳐 사과…우려 목소리 겸허히 받아들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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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광주 북구 동강대 운동장에서 진행된 KBS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현장.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문인 구청장 뒤에서 여성 공무원들이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6일 광주 북구 동강대 운동장에서 진행된 KBS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현장.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문인 구청장 뒤에서 여성 공무원들이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광주 북구청 여성 간부 공무원들이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선 문인 구청장의 백댄서 역할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공무 목적’으로 출장계를 내고 참석했다.

광주 북구에 따르면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가 지난 6일 오후 2시 동강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녹화에는 문인 구청장·북구의회 의원들·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문 구청장은 녹화 도중 무대에 올라 가수 윤수일의 노래 ‘아파트’를 불렀는데, 북구청 국·과장급 여성 공무원 8명이 구청장을 따라 무대로 올라가 백댄서 역할을 하며 춤을 췄다.

하지만 이들이 평일에 열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공무 목적의 출장 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노래 부르는 구청장 뒤에서 춤을 추는 것을 공무라고 볼 수 없을뿐만 아니라 무대에 오른 공직자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성인지감수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녹화 당일 출장을 신청했고, 일부는 사전 행사 논의를 위해 전날에도 출장을 냈다.

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는 13일 성명을 내어 “공무원들을 들러리 삼아 다른 공무원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렸다”며 “자발적 참여라고 해도 이를 용인한 구청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백댄서 역할을 위해 공무수행 출장 처리한 것은 명백한 세금낭비”라며 “자발이라는 말로 여성 간부 공무원들을 동원하는 행태는 성인지감수성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문인 구청장은 이날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출장 신청은 직원들의 개별적 판단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사전 연습을 하거나 출장비를 지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여성 간부 공무원들만 참여해 제기된 우려의 목소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여 세심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무대에 오른 간부 공무원도 “구청장이 들러리 역할을 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며 “예기치 못하게 다른 공무원들에게 피해를 줘 송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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