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 줄어서…대학로 100년 지킨 동성고, 송파로 이전 추진한다

입학생 줄어서…대학로 100년 지킨 동성고, 송파로 이전 추진한다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5-02-26 17:25
수정 2025-02-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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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성기·김수환 추기경·고우영 화백 모교
가톨릭학원, ‘신도시’ 마천지구 용지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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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고
동성고 동성고 홈페이지 캡쳐


1920년대부터 100년 가까이 서울 종로구를 지켜온 명문사학 동성중·고등학교가 송파구로 이전을 추진한다. 한국인 최초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 영화배우 안성기씨 등을 배출했지만, 서울 구도심에서 학령인구가 줄면서 학생 모집이 어려워진 여파로 풀이된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지난 1월 8일 서울 송파구 마천지구 내 중고등학교 용지(약 2만 3678㎡)에 대한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SH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선착순 수의계약’ 신청에서 가톨릭학원이 단독 접수해 계약대상자로 선정된 데 따른 절차다.

가톨릭학원은 가톨릭대, 동성중·고, 계성고, 계성초를 운영한다. 그 중 가톨릭학원은 운영난에 시달리는 동성중·고를 마천 용지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서울시교육청에서 이전 절차를 밟는 중이다. 동성고는 2009년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됐지만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다 2022년 일반고로 전환했다.

이전 추진 부지는 거여·마천 뉴타운 인근 마천동 590번지 일대다. 이곳은 2005년 국토교통부가 마천지구 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중·고등학교용으로 확보한 땅이지만, 재개발 사업 지연과 불확실한 학교 수요 예측으로 오랫동안 공터로 방치됐다. 학원 측은 강남권 신도시인 거여·마천 뉴타운이 들어서면 학생 모집이 수월해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덕수고는 2022년 서울 성동구에서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풍문여고는 2017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강남구 내곡지구로 이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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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중·고는 1907년 9월 4일 4년제 기관인 소의학교로 출발한 개교 117년의 역사를 가진 명문 사학이다. 1922년 천주교 서울교구에서 인수하고 1929년 혜화동에 교사를 신축·이전한 뒤 대학로에서 명맥을 이어왔다. 김수환 전 추기경은 동성고 제16회 졸업생이자 5대 이사장을 맡은 바 있다. 장면 전 총리는 1936년부터 1947년 정계 진출 때까지 제3대 교장을 지냈다. 만화가 고우영 화백, 영화배우 안성기씨도 동성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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