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은 달라도, 현수막 하나에 “행복한 한가위”

黨은 달라도, 현수막 하나에 “행복한 한가위”

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입력 2023-09-25 18:26
수정 2023-09-2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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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의회 배숙경·정재예 의원
“협치·지역발전” 공동 추석 인사
길거리 현수막 개수 감소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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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 국민의힘 배숙경·더불어민주당 정재예 춘천시의원이 시민들에게 함께 추석 인사를 전하는 ‘공동 현수막’이 걸려 있다.
25일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 국민의힘 배숙경·더불어민주당 정재예 춘천시의원이 시민들에게 함께 추석 인사를 전하는 ‘공동 현수막’이 걸려 있다.
강원 춘천시의회 배숙경 국민의힘 의원과 정재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이좋게 공동으로 시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지역구가 같아 선거 때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하는 지역 정치의 맞수다.

배 의원과 정 의원은 최근 ‘춘천시민을 위해 한마음으로 뛰겠습니다.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라는 문구가 쓰인 한 장의 현수막을 지역구인 퇴계동에 게시했다. 이 현수막에는 이들의 이름과 사진이 나란히 들어갔고, 통상적으로 소속을 적는 자리엔 정당명 대신 ‘춘천시의원’을 넣었다.

이들은 서로 소통하고 협치하며 지역발전을 이끈다는 뜻에서 공동 현수막을 기획했다. 정 의원이 먼저 제안했고, 이를 배 의원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배 의원은 “기초의원이 할 일은 주민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민생을 살피는 생활정치이지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정쟁이 아니다”라면서 “이런 평소 신념이 공동 현수막을 거는 취지에 담겨 있어 정 의원의 제안에 기분 좋게 응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춘천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선 정당과 관계없이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현수막에는 이런 의지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길거리에 거는 현수막 개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공동 현수막을 택한 이유 중 하나다. 정 의원은 “현수막이 많이 걸리면 시민들이 안 좋아하는데 반으로 줄일 수 있어 더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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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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