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임옥상 위안부 조형물 철거…정의연, 강력 반발

서울시, 임옥상 위안부 조형물 철거…정의연, 강력 반발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3-09-04 11:11
수정 2023-09-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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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만 없애고 터는 유지…대체 작품 설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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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서 기억의 터 건립추진위원회,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이 서울시의 기억의 터 철거 결정을 규탄하며 터 내 작품 ‘세상의 배꼽’에 보라색 천을 덮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임옥상 작가의 기억의 터 내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철거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3.9.4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서 기억의 터 건립추진위원회,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이 서울시의 기억의 터 철거 결정을 규탄하며 터 내 작품 ‘세상의 배꼽’에 보라색 천을 덮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임옥상 작가의 기억의 터 내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철거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3.9.4 연합뉴스
서울시가 4일 중구 남산 ‘기억의 터’에 있는 민중미술가 임옥상 화백의 조형물을 철거하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고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중미술가로 불리던 임씨는 지난 7월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시는 1심 선고가 나오자마자 시립 시설 안에 있는 임씨의 작품 6점을 모두 철거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이날 임 화백의 작품 철거를 반대하는 정의연과 ‘기억의 터 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를 향해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장소에 성추행 선고를 받은 임씨의 작품을 방치하는 것은 위안부 피해자뿐 아니라 시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이라면서 “(정의연과 추진위는) 편향적인 여론몰이를 중단하고 작품 철거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남산 일본군 위안부 추모공원 기억의 터를 찾은 정의연은 “성추행 가해자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명목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고 한다”면서 작품에 보라색 천을 덮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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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인근 도로에 굴착기가 대기하고 있다. 2023.9.4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인근 도로에 굴착기가 대기하고 있다. 2023.9.4 연합뉴스
시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임씨의 작품을 철거해야 한다고 답했고, 위원회가 주장하는 ‘조형물에 표기된 작가 이름만 삭제하자’는 의견은 24%에 불과하다며 철거를 예정대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기억의 터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간의 의미를 변질시킨 임씨의 조형물만 철거하는 것”이라며 “(추진위의) 이런 행동 자체가 기억의 터 조성 의미를 퇴색시킬 뿐만 아니라 위안부는 물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철거 대상은 남산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씨의 작품 ‘대지의 눈’, ‘세상의 배꼽’ 등이다. 시는 작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대체 작품을 재설치할 방침이다.

앞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지난달 31일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옥상 화백의 작품을 서울시가 철거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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