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수염 노인, 편의점 女알바에 2만원 주며 “번호 찍어” 신체 접촉 [이슈픽]

흰수염 노인, 편의점 女알바에 2만원 주며 “번호 찍어” 신체 접촉 [이슈픽]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4-03 14:54
수정 2023-04-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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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아르바이트. 아이클릭아트 자료사진
편의점 아르바이트. 아이클릭아트 자료사진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노인 남성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피해 여성 A씨가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과 동영상에 따르면 가해 남성은 A씨에게 2만원을 건네며 A씨를 희롱하는 언행을 이어갔다.

A씨는 “(노인 남성이) 2만원 줬다. 마지막에는 날 껴안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A씨가 올린 동영상에서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노인 남성이 A씨에게 휴대전화를 들이밀며 “전화번호 입력(해달라)”고 얘기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노인 남성은 얼굴을 가리려는 의도였는지 마스크를 바짝 올려썼고, 마스크 밑으로는 흰색 수염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A씨가 “아니, 제가 왜요”라며 요구를 거절하자 노인 남성은 “에이”라고 짜증을 내며 뒤돌아섰다.

A씨가 나가는 노인을 보고 다시 계산대로 향하자, 노인은 갑자기 다시 접근해 A씨를 껴안으려고 했다. 놀란 A씨가 “왜 그러세요”라고 소리치며 몸을 피했고, 피해 장면은 편의점 내부 폐쇄회로(CC)TV에도 찍혔다.

A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진술과 CCTV를 확보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A씨는 같은 날 커뮤니티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성희롱 시달리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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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국 아르바이트 청년 성희롱 실태조사. 서울시 제공
2018 전국 아르바이트 청년 성희롱 실태조사. 서울시 제공
2018년 서울시와 알바몬, 알바천국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아르바이트 청년 3명 중 1명은 성희롱 피해를 봤다. 피해자 가운데 여성은 85%, 남성은 15%였다.

성희롱 유형별로는 불쾌한 성적 발언(27%), 외모 평가(25%), 신체접촉(20%) 순이었다.

고용주나 동료 직원, 손님 등이 아르바이트 청년에게 “속옷 사이즈가 어떻게 돼? 속옷 사줄까?”, “아가씨 너무 예뻐서 쳐다보느라 커피를 쏟았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사례가 가장 많았으며, 자신의 허벅지를 만지게 하는 등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성희롱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이었으며, 남성 고용주(37%), 남성 손님(27%), 남성 동료(21%)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여성 고용주(5%), 여성 동료(4%)가 가해자인 사례도 접수됐다.

2017년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B씨는 당시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의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편의점 주변에 술집이 많아서 취객들이 자주 왔다. 취객들이 ‘아가씨’란 호칭으로 나를 부르는 것은 기본이고, 거스름돈을 줄 때 손을 더듬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B씨는 이어 “한 40대 취객은 내 손목을 잡으면서 ‘번호 좀 달라’고 했다. 무서워서 손목을 뿌리치고 싶었는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어 그냥 잡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편의점에는 전화 수화기를 들면 인근 경찰서로 신고가 접수되는 비상벨이 있었지만, 손목이 잡힌 상태에서는 쓸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청년 중 성희롱을 당한 사람이 기관을 통해 민원을 접수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60%는 성희롱을 당했음에도 참고 넘어갔다.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비율도 15%에 달했다. 피해자 가운데 다수(68%)가 성희롱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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