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재명 전 비서실장 “李,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숨진 이재명 전 비서실장 “李,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3-10 14:10
수정 2023-03-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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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6쪽 분량 유서에 담겨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 내용도
“권한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돼 억울하다”
유족 “‘성남FC’ 관련 한차례 검찰 조사”
“김성태 모친상 조문 보도 후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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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 앞에서 10일 오전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2023.3.10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 앞에서 10일 오전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2023.3.10 연합뉴스
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의 유서에 이 대표를 향한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한 전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이 대표는 2014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 기업의 후원금 133억5000만원을 유치하는 대가로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문자 공보를 통해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고인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26일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한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조사)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 그 외 검찰청에서도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씨의 유족은 “(전씨가)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씨가)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전씨는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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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비공개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3.03.10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비공개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3.03.10 뉴시스
이런 내용은 ‘김성태 모친상 때 이재명 측근이 대리 조문’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후 조문 당사자로 지목된 전씨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전 부지사와 관련한 검찰의 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전씨가 숨지기 전에 보인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 첫 장에 이 대표를 향한 심경을, 나머지 다섯 장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각각 썼다.

전씨는 유서에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유서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전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유족의 동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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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유서 내용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와 유서에 관해서는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며 “시신 부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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