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국립대 중 충남대가 처음

기습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국립대 중 충남대가 처음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2-08-16 14:23
수정 2022-08-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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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이 전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충남대 교내에 기습적으로 설치됐다. 대학본부나 학교 구성원 간에 합의 없이 진행돼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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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밤 충남대 교내에 기습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충남대 제공
지난 15일 밤 충남대 교내에 기습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충남대 제공
충남대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는 16일 교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전날 기습 설치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8월 추진위를 만들고 재학생, 졸업생 등 참여로 기금 2300만원을 모아 이듬해 10월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김운성 부부와 계약을 끝냈으나 대학 측과 마찰로 5년 간 건립이 지체됐다”며 “학교 측과 협상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특정 목적으로 모인 돈과 의미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에는 충남대 재학생, 졸업생과 일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후 9시쯤 대전 유성구 충남대 서문 삼각지에 중장비를 동원해 평화의 소녀상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휴일인 데다 야간이어서 설치 당시 이곳에는 교직원이나 학생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의 상은 2017년 추진위가 구성돼 3 차례의 학교 구성원 설문조사 등이 진행됐으나 합의에까지 이르지 않았다. 학부생의 지지율은 압도적이었으나 교직원, 교수, 조교협의회 등은 의견이 엇갈려 혼란이 계속됐다. 대학본부는 ‘모든 구성원 동의’ 조건을 내놓았고, 5년 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겉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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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전국 국립대 중 처음으로 설치됐으나 학교 구성원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진행돼 갈등이 예상된다. 충남대 제공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전국 국립대 중 처음으로 설치됐으나 학교 구성원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진행돼 갈등이 예상된다. 충남대 제공
추진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학본부가 ‘모든 구성원의 동의’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면서 “강행 이유는 5년 간 이어진 대학본부의 미온적인 태도”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본부에서 ‘학교 밖 설치’를 요구해 유성구에 문의했으나 구청에서 관내에 설치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면서 “대학본부와 학교 직능단체에서 장기간 뚜렷한 의사표명을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강행했다”고 했다.

정온유 추진위원장은 “충남대는 충청도민의 성금으로 성장한 학교로 국가가 지키지 못한 수많은 전쟁 피해자를 위로하고 기리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대학과 지속적인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소녀상 건립의 좋은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여전히 교내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면서 ”교칙에 따라 조형물 심의위원회를 열어 존치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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