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집회와 결국 뒤바뀐 수요시위 장소···차도 위에서 “정상화 촉구”

보수단체 집회와 결국 뒤바뀐 수요시위 장소···차도 위에서 “정상화 촉구”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2-04-20 17:19
수정 2022-04-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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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평화의 소녀상 일대 선점
수요시위 결국 차도로···장소 뒤바껴
수요시위 둘러싸고 좌우로 맞불 스피커
“경찰, 더 적극적으로 행정권 행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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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로부터 수요시위를 보호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손팻말을 들고 있다. 곽소영 기자
정의기억연대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로부터 수요시위를 보호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손팻말을 들고 있다.
곽소영 기자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일대에서 진행되던 정기 수요시위가 20일 보수단체의 집회 장소 선점으로 찻길에서 열렸다.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던 장소와 수요시위 장소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수요시위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부터 역사부정세력이 수요시위의 중단을 목적으로 집회 장소를 선점하고 혐오 발언과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경찰은 피해자들의 명예가 훼손되는 상황을 두고 보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각종 단체와 시민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수요시위 방해를 즉각 중단하라’, ‘수요시위 우리가 지켜내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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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시위 참가자들이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시위를 지켜내자’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는 뒷편으로 ‘위안부’ 피해를 부정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곽소영 기자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시위를 지켜내자’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는 뒷편으로 ‘위안부’ 피해를 부정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곽소영 기자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보수단체들이 스피커를 틀고 반대 집회에 돌입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수요시위 자리를 지켜달라”며 호소를 하는 상황에서도 왼쪽에선 국사교과서연구소와 엄마부대가, 오른쪽에선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이 각각 회견장을 향해 “사기집회 중단하라”, “남의 집회 장소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각 단체 간 물리적 충돌을 막았지만 소란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찰은 스피커를 통해 “의도적으로 다른 단체의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현장에선 4개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뒤섞였다.

회견 직후 율곡로의 2개 차선 30m 가량에 걸쳐 제1540회 수요시위가 열렸다. 인도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계속돼 경찰이 두 단체 사이에 경찰 버스 3대와 공무수행차를 동원해 차벽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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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0회 정기 수요시위가 2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율곡로 차도에서 열리고 있다. 보수단체가 평화의 소녀상 일대 인도를 집회 장소로 선점하면서 수요시위는 차도로 밀려나게 됐다. 곽소영 기자
제1540회 정기 수요시위가 2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율곡로 차도에서 열리고 있다. 보수단체가 평화의 소녀상 일대 인도를 집회 장소로 선점하면서 수요시위는 차도로 밀려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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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보수단체에 밀려 차도 위에 집회 신고를 했지만 차량 통행 문제와 시위 참가자들의 안전을 고려하면 언제까지나 도로에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경찰이 적극적으로 재량권을 행사해 폭력 행위를 막고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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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는 지난 1월 정의연 등이 수요시위에서의 보수단체 혐오 행위를 막아달라는 요청에 ‘경찰이 수요시위 인근의 인권침해를 방치하고 있다’며 종로경찰서장에게 긴급구제조치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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