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열심히 치워” 여고생 ‘군인 조롱’ 편지에 “위문편지 없애라” 2만명 청원(종합)

“눈 열심히 치워” 여고생 ‘군인 조롱’ 편지에 “위문편지 없애라” 2만명 청원(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1-13 21:00
수정 2022-0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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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에 청원 봇물

여고생 ‘군인 조롱 위문 편지’ 논란 확산
‘편지 작성 강요’ 주장도…학생 신상노출 피해
학교 “부적절 표현으로 취지 심각히 왜곡”
시교육청 “현장 확인 나서…피해 학생 보호”
‘국군 장병 조롱’ 여고생 위문편지 논란
‘국군 장병 조롱’ 여고생 위문편지 논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서울 한 여고의 조롱성 군 위문 편지 논란이 확산되면서 ‘위문 편지를 없애달라’는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 동의가 2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12일 ‘미성년자에게 위문 편지를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으며 13일 오후 현재 이 글에 동의를 한 사람은 2만명을 넘겼다.

조희연 교육감이 입장을 밝혀야 하는 교육청 답변 기준인 1만명은 훌쩍 넘어섰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안에 시민 1만명 또는 학생 1000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에 교육감이나 교육청 관계자가 직접 답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작성자가 서울의 한 여고 학생으로 표기된 군 위문 편지 사진이 퍼져 논란이 됐다.
군인(위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TV 제공
군인(위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TV 제공
여고생 “이제 고3이라 죽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니 님 열심히 하세요”
작성일이 지난달 30일로 표기된 이 편지에는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고생은 또 “이제 고3이라 죽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고도 썼다. 특히 “군대에서 노래도 부르잖아요, 사나이로 태어나서 어쩌구~(지우래요;;)”라고 표현하며 검수가 있었음을 추정하게 했다.

편지는 공책을 반 찢은 듯한 종이에 마구 휘갈긴 듯한 글씨체로 적혀 있었으며, 일부 문장은 잘못 쓴 글을 수정하지 않은 채 가로줄로 죽죽 그어놓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육군3군단 예하 을지부대가 지키는 동부전선 최전방을 지키는 장병들이 철통같은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오후 장병들의 경계근무 모습. 본문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육군3군단 예하 을지부대가 지키는 동부전선 최전방을 지키는 장병들이 철통같은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오후 장병들의 경계근무 모습. 본문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이 작성한 편지도 공개됐다.

이 편지에는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등 성희롱적 표현이 쓰이기도 했다. ‘비누를 줍는다’는 표현은 군대 내 동성 간 성폭행을 뜻하는 은어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논란이 일자 학교에서 ‘편지 작성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에 자신을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학교에서 봉사 시간을 빌미로 거의 강제적으로 쓰게 했다”며 “편지지와 봉투도 2개씩 사비로 알아서 챙겨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국군 장병 조롱’ 여고생 위문편지 논란
‘국군 장병 조롱’ 여고생 위문편지 논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SNS에 해당 여고생 신상 정보 유출
“신상공개 피해 학생 치료에 신경 쓸 것”
그러나 조롱성 위문 편지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여고 재학생들의 신상 정보를 유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도 ‘사이버 불링 및 디지털 성폭력에 노출된 해당 학교 학생들을 보호해달라’는 청원 글이 두 건 올라와 모두 동의 1만명을 넘겼다.

학교 측은 전날 홈페이지에 “위문 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행사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공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청원 동의가 1만명을 넘은 만큼 답변을 준비하고 그 전에 조 교육감이 SNS를 통해 관련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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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에서 현장 확인에 나섰다”면서 “신상 공개돼 피해를 본 학생의 치료 등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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