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숨진 서울대 찾은 이재명…일부 교수 “마녀사냥 우려”

청소노동자 숨진 서울대 찾은 이재명…일부 교수 “마녀사냥 우려”

김주연 기자
입력 2021-07-11 17:10
수정 2021-07-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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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숙사 청소 노동자 유가족 만난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울대 기숙사 청소 노동자 유가족 만난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기숙사 청소 노동자가 숨진 기숙사를 방문한 뒤 유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터에서 숨진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가 고된 노동과 중간관리자의 갑질로 고통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학교 관계자들이 잇따라 반박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1일 서울대를 방문해 청소노동자 유족을 만났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대 925동 기숙사를 찾았다. 지난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이모(59)씨가 담당한 구역이다. 이 지사는 “가슴이 아파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러 왔다”며 “직장 내 갑질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니 진상 규명을 충분히 하고 책임의 문제는 이후에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사망 이후 유족과 민주노총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와 동료들이 과도한 업무와 군대식 인사관리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최근 새로 부임한 관리팀장이 매주 청소 업무와 무관한 건물 준공연도 등을 묻는 필기시험을 보게 해 모멸감을 줬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삐뚤삐뚤 쓰신 답안지 사진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며 서울대 측의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서울대는 학내 인권센터에 직장 내 갑질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지만, 유족이나 노조 측이 요구한 공식 사과와 공동조사단 구성은 거부했다. 여기에 일부 서울대 교수들이 갑질 의혹이 왜곡된 주장이라고 공개 반발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고 밝혔다. 논란이 번지자 구 처장은 이날 다시 글을 올려 “‘피해자 코스프레가 역겹다’는 부분은 유족이나 다른 청소 노동자가 아닌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기숙사 관리를 책임지는 남성현 관악학생생활관 기획시설부관장은 지난 10일 생활관 공식 홈페이지에 “노조 측의 허위 주장이 보도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면서 “성실히 업무를 수행한 관리자를 억지로 가해자로 둔갑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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