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의 색’ 짙게 바른 아파트

‘차별의 색’ 짙게 바른 아파트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1-04-12 22:02
수정 2021-04-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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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분양은 파란색 칠하고 임대세대는 빛바랜 분홍색 방치… 도색으로 ‘계층 낙인’

12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왼쪽의 분양아파트는 최근 외벽이 파란색으로 새로 도색됐지만 오른쪽 임대아파트는 외벽이 빛바랜 분홍색으로 방치돼 있다.
12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왼쪽의 분양아파트는 최근 외벽이 파란색으로 새로 도색됐지만 오른쪽 임대아파트는 외벽이 빛바랜 분홍색으로 방치돼 있다.
“분홍색 동은 임대아파트예요. 우리 가족은 파란색 분양아파트에 살아요.”

12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A아파트에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 정모(13)군은 “같은 단지인데 왜 일부만 분홍색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16개 동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의 13개 동은 파란색 새 페인트로 도색된 상태였지만 나머지 3개 동의 외관은 빛바랜 분홍색이었다.

●16개동 중 ‘임대’ 3개동 빼고 새로 도색

1999년 준공된 A아파트는 분양아파트와 공공임대아파트가 섞인 ‘소셜믹스’ 형태로 지어졌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다른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도록 해 계층 격차를 완화하는 취지의 주거공급 방식이다. A아파트 관리사무소는 2012년 이후 8년 만인 지난해 가을부터 외벽 도색 작업을 시작했지만 임대아파트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관리 주체와 관리비 체계가 분양아파트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결과적으로 전체 입주민의 30%가 거주하는 임대아파트만 낡은 외벽 상태로 방치되면서 소셜믹스를 잘 몰랐던 동네 주민들도 ‘분홍색 동은 임대아파트’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황용삼(52)씨는 “주변 아파트는 모두 깨끗한데 바로 옆인 우리 동은 낡아서 괜히 눈치가 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지만 한 곳에… 관리는 ‘따로따로’

아파트 도색은 세입자가 아닌 집주인의 몫이다. 파란색 분양아파트는 집주인이 부담하는 장기수선충당금에서 약 3억원을 도색비로 썼다. 분홍색 임대아파트의 집주인은 서울시다.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외벽 색이 달라 나타나는 사회적 낙인을 걱정하면서도 서울시나 위탁관리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도색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강길지(80)씨는 “거주민 대부분이 새터민이나 장애인, 저소득층이라 입에 풀칠하기 바쁘다”며 “‘우리가 무슨 힘이 있나’라는 생각에 하소연만 한다”고 말했다.

●답십리 아파트엔 임대동에만 철조망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의 구조 등 외관상 차이는 차별을 강화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B아파트는 4개 동 중 1개의 임대 동에만 철조망을 둘러 경계를 나눴다. 출입구도, 주차구역도 달라 한 단지로 보기 힘들 정도다. 인근 주민인 김민영(20)씨는 “어릴 때 임대 동에 살던 친구는 집에 대해 얘기하는 걸 부끄러워했다”면서 “계속 어울리지 못하고 집안 형편이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여 다녔다”고 전했다.

●SH 임대아파트 위탁관리 소홀 지적

오정석 SH 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재개발·재건축 임대아파트는 완공 후 서울시가 매입하고 SH가 위탁관리하기에 분양아파트와 외관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분양아파트가 주택 가격을 의식해 외관 도색과 관리에 적극적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 아파트들이 5~7년마다 아파트 외벽을 새로 칠하는 점을 고려하면 SH가 임대아파트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H 관계자는 “매매아파트와 임대아파트의 공존을 위해 내년에 A아파트 임대 동 도색을 검토하겠다”며 “다만 단지 상태를 평가한 후 도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수혁 서울시의원, 신당동 금호중학교 앞 횡단보도 신설…27일 오후 본격 개통

서울특별시의회 윤수혁 의원(국민의힘·중구2)은 중구 신당동 금호중학교 앞 교차로의 횡단보도 신설 공사가 마무리돼, 27일 오후부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횡단보도 개통으로 학생들의 통학 안전과 지역주민들의 보행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교차로는 금호중학교와 인접해 있어 2025년부터 학생과 주민의 보행 안전을 위한 시설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해 관계 기관과 꾸준히 협의하며 횡단보도 설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예산을 투입해 중구 신당동 40-678 일대에 신규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기존 횡단보도는 정비하는 한편, 보행 신호기와 CCTV까지 확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학교 정문 앞에서 안전하게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널 수 있게 되었으며, 인근 주민들의 전반적인 보행 여건도 한층 개선되었다. 이 과정에서 윤수혁 의원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서울시에 적극 전달하고 관련 부서와 긴밀히 소통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현장을 직접 찾아 대기 중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만한 요소를 꼼꼼히 살피고 관계 기관에 보완 대책을 요구하는 등, 실사용 과정의 잠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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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21-04-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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