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섬김 실천”… 코로나 병상 280개 내놓은 소망교회

“이웃 섬김 실천”… 코로나 병상 280개 내놓은 소망교회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0-12-17 20:42
수정 2020-12-1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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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수양관에 생활치료센터 운영

서정협 대행 설득에 만장일치로 화답
서울·경기 광주 경증 환자 치료에 사용
방마다 화장실 갖춰 치료센터에 적합
“바닥난 수용시설… 외면할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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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수양관 운영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는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는 것이 더 우선이죠.”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진자 수용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17일 서울 강남 소망교회가 경기 광주 수양관을 경증환자 전담시설인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화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소망수양관 내 280개 병상을 내년 5월 말까지 서울과 경기 광주 지역의 코로나 경증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창식 소망교회 사무처장은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수용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이웃을 섬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독교 정신이라는 생각에 교회 신도 모두가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어려운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성서의 ‘착한 사마리아인’ 교훈을 직접 보여 준 것이다.

하지만 소망교회는 생활치료센터 선정을 놓고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이 사무처장은 “소망수양관은 소망교회 신도들의 신앙 형성 및 경건 훈련 장소로 쓰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다른 교회 교인들도 저희 수양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많은 교인이 이 결정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서울시가 자치구 23곳의 호텔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연세대 등 서울시내 대학 대부분은 학생의 학습권 등을 이유로 기숙사의 치료센터 전환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서울시는 소망교회 수양관에 많은 공을 들였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김경진 소망교회 담임목사에게 직접 연락해 ‘수양관의 치료센터 전환’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명 서울시 시민소통과장은 “보통 교회들의 연수원이나 기도원은 화장실 등 내부 시설이 낡아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는데, 소망교회 수양관은 규모도 크고 방마다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서 시장권한 대행까지 소망교회 설득에 나서는 등 서울시 전체가 공을 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과장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부족한 병실과 의료진 확보 등을 위해 민간 시설 등에 적극적으로 도움과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소망교회와 같이 기독교뿐 아니라 천주교와 불교 등 다른 종교단체의 도움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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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20-12-1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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