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위안부·정신대가 어떻게 같나” 피해자 지칭 용어 소외 불만 토로

李 “위안부·정신대가 어떻게 같나” 피해자 지칭 용어 소외 불만 토로

손지민 기자
입력 2020-05-25 22:36
수정 2020-05-2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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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재단 출범 후 정신대 명칭 안 써

정의연 “피해자 명예·인권 회복 위해 활동”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정신대’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구분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사자인 피해 할머니가 조직 이름이나 피해자를 지칭하는 용어 등에서부터 소외됐다는 뜻이다. 이 할머니는 ‘성노예’라는 표현에도 “창피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012년 학술지 ‘한국여성신학’에 기고한 ‘20년간의 수요일’에 따르면 운동 초기에는 정신대와 위안부 문제가 구분되지 않았다. 이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신고가 이어지면서 전시 성노예 문제 해결 운동으로 분화했던 정황 등이 드러난다.

정신대는 일본이 강점기 말기에 전쟁 준비를 위해 강제 동원한 우리 국민을 말한다. 이 할머니 등 피해자들은 정신대로 동원됐지만 위안부로 지내야 했다. 1992년부터 피해자 용어를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는 논의가 물살을 타면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위안부 운동에서 정신대 명칭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그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설립됐고, 2018년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이 통합되면서 지금의 정의연이 공식 출범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의 지적에 대해 “정대협이 활동을 시작할 1990년대 초에는 피해의 실상이 알려져 있지 않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신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면서 “정대협은 일관되게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성노예’는 피해의 실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학술적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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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0-05-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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