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잘했다면 참사 없었을 것” 피해자 앞에서 남 탓만 한 옥시

“정부 잘했다면 참사 없었을 것” 피해자 앞에서 남 탓만 한 옥시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19-08-28 22:40
수정 2019-08-29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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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진상규명 청문회 이틀째

‘최대 가해’ 옥시 “관리 부실” 책임 전가
“SK케미칼 일찍 배상 나섰어야” 발언도
피해자들 현장서 소리치며 강하게 항의
특조위 “옥시 본사 무책임” 질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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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의 망언
옥시의 망언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둘째 날 오전세션에서 박동석(오른쪽 두 번째) 옥시레킷밴키저 대표이사가 특위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참사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사고 원인을 ‘정부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청자 6499명 가운데 1422명이 사망했다.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진상규명 청문회 이틀째 ‘기업분야’ 세션에 참석한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1994년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를 개발·판매하고 1996년 옥시가 유사 제품을 내놨을 때 정부 기관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했으면 이런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책임을 사실사 정부의 관리 부실로 돌렸다. 이어 “2011년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습기살균제 문제로 인한 폐 손상을 우려했을 때 옥시가 사과하고 책임을 인정했다면, 2016년 옥시가 책임을 인정했을 때 SK케미칼이나 관련 업체들이 배상했다면 피해자의 고통은 현저히 줄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항의했다.

특조위는 옥시의 영국 본사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관여했는지와 참사 이후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따졌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옥시 본사는 미국연구소에서 가습기살균제 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터지자 글로벌 세이프팀과 논의도 했다”면서 “2016년 국정조사나 청문회에 본사 책임자나 당시 외국인 대표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황필규 특조위 비상임위원은 “(옥시가)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지만 문제를 인정하지도, 책임도 묻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SK와 애경이 협의체를 구성해 ‘말 맞추기’를 했으며 “옥시가 과도하게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항의했다는 전날 청문회 발언에 대해 박 대표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기업분야 청문회에서는 옥시RB·LG생활건강의 전·현직 관계자를 대상으로 ‘옥시 본사 임직원 개입 여부’와 LG생활건강이 110만개 이상 판매한 119가습기세균제거 개발 경위 등이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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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9-08-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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