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날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을…” 김복동 할머니 발인

“훨훨 날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을…” 김복동 할머니 발인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2-01 09:27
수정 2019-02-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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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 열리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1일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서, 지난 28일 눈을 감은 김복동 할머니의 영정을 바라보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1일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서, 지난 28일 눈을 감은 김복동 할머니의 영정을 바라보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이자 여성인권·평화운동가인 고 김복동 할머니(94)의 발인이 1일 오전 엄수됐다.

추모객들은 이날 오전 6시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모였다. 추모객들은 빈소에서 고인에게 헌화하고 큰절을 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이른 시간에 나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오전 6시 30분쯤 영결식장에서 김복동 할머니를 모신 관이 나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디자인 제품을 만들며 고인과 연을 쌓은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가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들고 앞장섰다.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등 추모객 40여명이 뒤를 따랐다.

고인의 관이 나오자 추모객들 사이에서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윤 대표가 관에 매직펜으로 ‘훨훨 날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길이길이 행복을 누리소서’라고 적었다.

김복동 할머니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추모객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묵념했다.

운구차는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머물렀던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으로 향했다. 운구차 앞에는 양팔을 벌리고 환한 표정을 짓는 김복동 할머니의 사진을 설치하고, 꽃으로 장식한 트럭이 길을 안내했다. 경찰차와 경찰 오토바이가 교통을 통제하며 함께 이동했다.

오전 7시 5분쯤 운구차가 평화의 우리집 앞에 도착했다. 발인식 내내 눈물을 참았던 추모객들은 집 앞에서 이내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평화의 우리집 안에 영정과 들어가자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길원옥 할머니가 영정을 양손으로 어루만졌다. 길원옥 할머니는 고인에게 “왜 이렇게 빨리 가셨어. 이렇게 빨리 안 갔어도 좋은데”라면서 “먼저 좋은 데 가서 편안히 계세요. 나도 이따가 갈게요”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지냈던 방으로 이동했다. 윤 대표는 방 안의 장롱 앞에서 “할머니 저 외출복 수요시위 갈 때 입었던 저 옷 어떡하지. 그대로 잘 둘게. 할머니”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통곡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다. 그 전에 시민들이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 광화문광장과 안국역을 거쳐 옛 일본대사관으로 행진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발인식이 엄수된 1일 오전 추모객들의 추모 행렬이 서울시청 광장을 출발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2019.2.1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발인식이 엄수된 1일 오전 추모객들의 추모 행렬이 서울시청 광장을 출발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2019.2.1 뉴스1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발인식이 엄수된 1일 오전 추모객들의 추모 행렬이 서울시청 광장을 출발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2019.2.1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발인식이 엄수된 1일 오전 추모객들의 추모 행렬이 서울시청 광장을 출발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2019.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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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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