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유치원 확대 반갑긴 한데...맘 복잡한 엄마들

국공립 유치원 확대 반갑긴 한데...맘 복잡한 엄마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18-11-03 01:08
수정 2018-11-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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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교육비·회계 투명성 확보에 기대감
“개별 프로그램 중요...자율성 필요” 의견도
저녁 돌봄은 모두 낮아... 맞벌이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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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9월 처음으로 학부모 안심유치원 37곳을 선정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학부모 안심유치원인 서울의 한 유치원에서 수업을 듣는 어린이들의 모습. 연합뉴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9월 처음으로 학부모 안심유치원 37곳을 선정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학부모 안심유치원인 서울의 한 유치원에서 수업을 듣는 어린이들의 모습. 연합뉴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해 정부가 공립 유치원 확대를 주요 대책으로 내놓자 학부모들은 ‘로또 보육’이 끝나리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육 선택권이 줄어들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다수 학부모는 국공립 유치원의 문이 넓어지는 데 긍정적인 반응이다. 2016년 기준으로 서울시 국공립 어린이집 경쟁률은 442대 1에 달했다. 첫째 아이를 국공립 유치원에 보낸 신 모(39) 씨는 “사립은 몇백만 원씩 든다는 얘기도 들어서 꼭 국공립이 됐으면 했다”면서 “둘째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때는 이렇게 운에 맡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을 2021년까지 40%로 높이고 현재 75%에 달하는 사립유치원 취원율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국공립에 적용하던 회계시스템을 사립유치원으로 확대 적용하는 데 대해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김 모(34) 씨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서 회계에 대해서 궁금한 것 투성이였지만 물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정기적으로 감사를 받으면 믿음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 선택권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서울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정 모(41) 씨는 “국공립 확대로 교육이 획일화될지 모른다는 걱정도 있다”면서 “관리는 국가가 하더라도 커리큘럼에는 자율성을 보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모(40) 씨도 “동네 공립보다 사립이 평판이 좋아서 선택했는데, 다녀보니 학부모 의견이 더 빨리 수용되는 것 같다”고 했다. 사립유치원의 특성화 프로그램이 ‘비자금 창구’로 악용되어 왔지만, 투명성이 확보된다면 학부모 요구가 반영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2015년 전국보육교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유치원 선택 이유로 집과의 거리를 꼽은 학부모가 24%, 프로그램을 보고 선택한 학부모가 21.5%였다. 국공립 여부를 꼽은 비율은 3.5% 였다.

맞벌이 부모들은 “국공립이든 사립이든 아이를 저녁까지 마음 놓고 맡겼으면 좋겠다”고 토로한다. 2018년 기준 유치원 알리미에 따르면 저녁 10시까지 운영되는 저녁돌봄이 있는 국공립은 4705곳 중 79곳으로 1.9%, 사립은 4098곳 중 234곳으로 5.7%다. 사립유치원이 3배 가까이 높지만 양쪽 모두 낮은 편이다. 워킹맘 김 모(32) 씨는 “미리 말하면 유치원에서 저녁까지 맡아준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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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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