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그 친구 자체가 산이었지” 눈물의 추모 행렬

“김창호, 그 친구 자체가 산이었지” 눈물의 추모 행렬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0-17 23:46
수정 2018-10-1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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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돌아온 히말라야 원정대 합동분향

김 대장 모교인 서울시립대에 마련
“제자였지만 산악인으로서 열정은 존경”
“정상 등정 포기하면서 도움 줬던 사람”
내일 오후 2시 영결식까지 조문객 맞아
17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마련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대원들의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영정 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17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마련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대원들의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영정 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영정 속 김창호 대장은 오른손을 든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란히 꽃들에 둘러싸인 4명의 모습도 환하긴 마찬가지였다.

17일 오전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대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대강당에는 이른 시간부터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온 김창호 대장과 임일진 다큐 감독, 격려차 들렀다가 변을 당한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의 시신은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안치됐고, 유영직 대원의 시신은 의정부 추병원에, 이재훈 대원의 시신은 부산 서호병원에 안치됐다. 김 대장의 모교인 이곳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져 19일 오후 2시 합동 영결식이 열릴 때까지 조문객을 맞는다.

2006년과 이듬해 고 박영석 대장 등과 함께 히말라야를 오르며 김 대장과 인연을 맺은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은 “장애인인 내가 등반하는 것을 김 대장이 많이 도와줬다. 정상 등정을 포기하면서까지 희생했다”고 돌아봤다.

영정 곁에는 푸른 바탕에 흰 글씨로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렸고, 문재인 대통령과 여러 장관들, 구자열 LS 회장, 엄홍길 대장 등 산악인들이 보낸 조화가 곁을 지켰다.

김 대장의 산악부 시절부터 스승인 이동훈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제자인 그에게 배운 것이 더 많았고, 산악인으로서 열정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 대장과 시립대 무역학과·산악부 동기로 공항에서 운구를 했던 염제상씨는 “친구 자체가 ‘산’이었다”며 “산에 대한 애착이 많았고, 정말 순수하게 사람들을 좋아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거벽 등반가인 김세준씨는 “괴짜이기도 했지만 학구파였다”며 “미주나 유럽 산악인들도 아끼는 친구였다. 창호의 실력과 향후 계획 때문에 많은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장이 졸업한 경북 영주제일고(옛 영주중앙고) 다목적관실에도 분향소가 차려져 장욱현 시장을 비롯해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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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10-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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