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선 쌀이 반값… 누가 요즘 마트 가요?”

“온라인선 쌀이 반값… 누가 요즘 마트 가요?”

고혜지 기자
고혜지 기자
입력 2018-09-20 22:50
수정 2018-09-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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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도 울린 ‘온라인 추석 장보기’

온라인몰, 대형마트보다 27.5% 저렴
31개 품목 쇼핑하면 5만 3911원 차이
“택배로 받는 식품이 더 신선하고 편해”
“손님 더 없다” 재래시장 상인 깊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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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나흘 앞둔 20일 낮 서울 광진구의 한 대형마트 식품·과일 코너에는 10여명의 손님만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추석선물세트 코너 앞에도 예닐곱 명이 전부였다. 마트 관계자는 “선물세트뿐만 아니라 과일과 생선 등 식품까지 인터넷으로 다 살 수 있어서 그런지 손님 수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인터넷 식품마켓 직원이 배송에 여념이 없었다. 낮에는 한 택배회사의 탑차가 수십 개의 추석 선물세트를 내리고 있었다. 택배회사 직원은 “요즘 인터넷 주문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면서 “식품이든 선물세트든 누가 무겁게 손에 들고 다니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재래시장의 풍경은 더 썰렁했다. 종로구 광장시장 상인들은 “그동안 대형마트와 경쟁했는데 이젠 마트보다 온라인 쇼핑몰에 더 큰 위기감을 느낀다”면서 “콩나물, 두부까지 집에 가만히 앉아서 배달받는 시대에 누가 재래시장에 나와 장을 보려 하겠느냐”며 한숨을 지었다.

재래시장이 형성해 온 골목 상권을 초토화시켰던 대형마트가 이젠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강적 앞에서 생존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신장률을 보면 온라인 몰의 증가 폭이 확실히 크다”면서 “온라인이 대세”라고 인정했다. B대형마트 관계자도 “올해 8월부터 9월 사이 스마트폰 앱을 통한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9.8% 신장했다”면서 “특히 수입과일세트가 66.4%, 한우세트가 48.4%, 건강기능식품 세트가 30.5%씩 판매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월마트 등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매장이 거의 자취를 감춘 중국 대도시의 풍경이 우리에게도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 장보기’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티몬 슈퍼마트’의 추석 물가 자료에 따르면 추석 상차림에 필요한 31개 상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전통시장 17만 1569원, 대형마트 19만 6218원, 온라인 티몬 슈퍼마트 14만 2307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수용품을 온라인 몰에서 사는 것이 전통시장보다 17.1%, 대형마트보다 27.5% 더 저렴한 셈이다. 티몬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고 대형 도매상과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물건을 수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몰 운영 업체들이 상하기 쉬운 식품을 최적화된 포장재를 사용해 배송한다는 점도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온라인 마켓 애용자인 양모(28)씨는 “대형마트에 가서 사오는 것보다 온라인 마켓에서 주문한 식품이 더 신선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안모(29)씨는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다”, 이모(35)씨는 “업무가 바빠 장 볼 시간이 없다”며 각각 온라인 몰을 선호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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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2018-09-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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