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물난리에… 혈세로 연수 간 충북도의원

최악 물난리에… 혈세로 연수 간 충북도의원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7-07-19 01:06
수정 2017-07-19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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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문다며 취소 않고 출발 10일간 서유럽 관광지 둘러봐

이재민 200여명·피해 172억원
18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의 한 하천에서 굴착기들이 분주히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천안시에서는 지난 16일 폭우(253㎜)로 인해 50가구의 주민이 고립되고 200여㏊ 농경지가 유실·매몰됐다. 시는 수해 복구 이틀째인 이날 공무원, 군인 등 1310명과 굴착기 등 각종 장비 84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천안 연합뉴스
18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의 한 하천에서 굴착기들이 분주히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천안시에서는 지난 16일 폭우(253㎜)로 인해 50가구의 주민이 고립되고 200여㏊ 농경지가 유실·매몰됐다. 시는 수해 복구 이틀째인 이날 공무원, 군인 등 1310명과 굴착기 등 각종 장비 84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천안 연합뉴스
22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충북에서 7명이 사망·실종되고 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물난리로 주민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충북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자유한국당 김학철·박한범·박봉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 등 도의원 4명이 선진국 문화관광산업 등을 둘러본다며 도청 직원 1명 및 의회사무처 직원 3명과 함께 이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둘러보는 8박10일 일정으로 연수를 한 뒤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1인당 연수 비용은 도비 500만원 지원에 자부담 55만원으로 대부분 도민들의 혈세가 들어간다.

도의회사무처 행정문화전문위원실 김은영 주무관은 “대통령 탄핵 등으로 연수가 연기됐고, 하반기에는 행정사무감사 등 일정이 많아 7월로 연수 일정을 잡았다”며 “3개월 전에 연수가 예약된데다 250만원 정도의 위약금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수 일정이 주로 파리와 마르세유, 제노바 등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진 데다, 지난 16일 내린 폭우로 청주, 보은, 증평, 진천, 괴산, 음성 등 6개 시·군 공무원과 주민들이 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시기라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이들 의원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선문과 로마시대 수로, 신시가지를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모나코 대성당, 성 로렌초 대성당, 피사의 사탑, 베니스 비엔날레 주 전시장 등 관광지를 볼 예정이다.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은 “공복이라면 금전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연수를 취소했어야 마땅한데 이번 연수는 상식을 파괴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라며 “도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한 도의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시기에 연수를 떠난 것은 경솔했다”며 “도의원들이 비상시국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들 의원은 출국 하루 전날 동료 도의원들과 함께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결국 카메라 앞에서만 목소리를 높이고 실제 도민들의 고통은 나 몰라라 한 셈이다. 반면 행문위 소속인 한국당 이언구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까지 갔다가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출국을 포기했고, 민주당 연철흠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오래전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충북도가 잠정 집계한 도내 전체 피해액은 172억 2000여만원이다. 하지만 피해 접수가 끊이지 않고 있어 최종 피해액은 3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신봉순 충북도 치수방재과장은 “청주만 따져도 피해액이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를 본 6개 시·군 가운데 청주와 괴산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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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7-07-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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