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성차별 발언’ 퇴출될까…일부 대학 강의평가에 반영

교수 ‘성차별 발언’ 퇴출될까…일부 대학 강의평가에 반영

입력 2017-05-14 11:01
수정 2017-05-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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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한양대 이번 학기 신설…“학내 처리 과정 공개 필요”

대학 강의실에서 교수나 강사의 성차별 발언이 끊이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강의평가에서 피해 여부를 묻는 학교가 늘고 있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이번 학기부터 강의평가에 교수의 성차별적 발언, 행동 여부를 묻는 항목을 추가했다.

성균관대는 이번 학기 강의평가에 ‘교수님은 성차별적 언어사용이나 행동을 하지 않으셨으며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였습니까’라는 질문을 넣고, 구체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적도록 했다.

한양대도 ‘강의의 내용 혹은 설명 등이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등과 관련된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면 구체적인 내용 및 의견을 작성해달라’는 문항을 강의평가에 신설했다.

이러한 대학들의 움직임은 교수나 강사의 강의실 내 성차별, 성추행 문제가 최근 잇따르면서 개선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아서다.

서울시립대는 수업 중 “30살 넘은 여자들은 본인이 싱싱한 줄 알고 결혼을 안 한다” 등 성차별, 인종차별 발언을 상습적으로 한 김모(54) 교수를 지난달 파면했다.

한양대에서도 작년에 한 강의에서 교수가 “누가 서른 살 먹은 여자와 결혼하느냐”고 발언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강의평가에서 이러한 내용이 확인되는 즉시 교무팀에서 해당 교수와 소속 단과대 학장에게 피드백을 진행하도록 했다”며 “강의평가 항목 다변화가 학내의 차별을 없애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균관대와 한양대 외에도 고려대, 연세대 등은 이미 강의평가를 할 때 차별 경험을 묻고 있다.

반면 서울대와 경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서울 시내 다른 대학들은 여전히 강의평가에서 교수의 수업진행, 강의계획서, 시험과 과제의 수준 등만 묻는 ‘전통적’ 평가 방식을 고수 중이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강의평가에서 차별 관련 경험을 반영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제도만으로 학내 성차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는 학교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처리 과정을 공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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