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광객 1천700만 목표 빨간불?…일본·대만 손님 잡는다

서울 관광객 1천700만 목표 빨간불?…일본·대만 손님 잡는다

입력 2017-03-07 09:16
수정 2017-03-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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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당장 눈에 보이는 영향은 無”…관광업계 의견 수렴해 대책 마련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반발해 한국 여행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올해 관광객 1천700만명을 목표로 하던 서울시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시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일본·대만 등 중국을 대신하는 국가의 관광객을 끌어모아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목표를 지난해보다 350만명 늘어난 1천700만명으로 잡고 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14년 1천142만명에서 메르스 사태를 겪은 2015년 1천41만명으로 주춤했다가 지난해 1천357만명으로 다시 늘었다.

지난해 1천357만명은 전년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규모다. 이들이 지난해 서울 여행에서 쓴 돈만 26조 7천억원에 달해 올해 서울시 예산 29조 8천억원에 버금간다.

시는 1천700만명 목표를 달성한다면 이로 인해 60만 6천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생겨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최근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목표 달성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에 육박하는 47.8%가 중국에서 온 ‘유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5∼6월께 서울로 8천명 규모의 인센티브 관광을 타진하던 한 중국 기업은 최근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 일정을 보류했다. 지난해 5천명 규모로 서울을 찾은 다른 기업 역시 시의 바람과는 달리 올해 재방문에 조심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중마이 그룹 소속 수천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삼계탕 파티’를 즐기던 것과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시 관계자는 “중마이 그룹은 올해 다시 오겠다는 계획을 잡은 것까지는 아니고 검토하겠다는 수준으로, 올해 다시 방문하면 좋겠다는 정도의 의견을 교환하던 단계였다”며 “이들의 인센티브 관광이 언제 한다고 확정적으로 결정됐던 사안은 아니라 특별하게 타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이달 15일까지는 일단 예약한 관광은 유효하다고 한 만큼, DDP 등 관광지 방문객이나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 당장 눈에 보이는 영향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시는 그렇지만 올해 목표 1천70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일본, 대만, 베트남 등 다른 나라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230만명에 달한 일본인 관광객을 올해는 120만명 늘려 350만명을 들이는 것이 목표다.

일본 시장은 서울을 다시 찾는 재방문율이 높은데,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현지 여행업 협회나 대형 여행사와 협력해 올해 5월 문을 여는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과 한양도성 등 새로운 명소를 찾는 여행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한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세우지 않았지만, 일본인 관광객을 더 많이 데려오기 위해 일본 측과 올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며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대만이나 베트남 관광객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59.1%를 차지하는 개별 관광객 ‘싼커’ 공략을 이어간다. 이들이 상대적으로 중국 당국의 정책 변화에 영향을 덜 받으리라는 판단에서다.

시는 또 중국 당국의 기조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20∼30대 ‘디지털 세대’를 대상으로 웨이보·바이두 등 SNS를 활용한 홍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오후 3시 박원순 서울시장 주재로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에 따른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관광업계가 가진 우려와 제언을 가감 없이 듣고, 이를 토대로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서울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등 지금껏 여러 가지 위기 상황을 겪었지만 잘 극복해냈다”며 “당장 시가 의견을 내거나 정책을 만들기보다는 경험이 많은 업계의 건의사항을 들어보고, 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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