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균관·문묘 ‘세계유산’ 등재 추진…30일 학술대회

서울시, 성균관·문묘 ‘세계유산’ 등재 추진…30일 학술대회

입력 2016-09-28 07:47
수정 2016-09-2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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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의 국자감·문묘와 연속유산으로 공동 등재 추진”

서울시가 성균관과 문묘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서울시는 2014년 박원순 시장의 중국 순방 당시 성균관과 문묘를 중국 베이징의 국자감과 공묘, 베트남 하노이의 국자감과 문묘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동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처음 밝혔다.

시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30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학자들은 성균관과 문묘가 세계유산에 등재해 보존하고 발전시킬 가치가 있다는 점을 조명하고 한·중·베트남의 협력 방안을 제언한다.

조선시대 통치기반이자 지배이념인 유학(儒學)을 교육하는 최고(最高) 국가 교육기관 성균관은 현존하는 동아시아 최고(最古) 국립 교육기관으로 꼽힌다. 문묘는 유학을 집대성한 공자(孔子) 등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사당으로 성균관과 뗄 수 없는 공간이다.

성균관 설립 시점은 현재 명륜동에 터를 잡은 태조 7년(1398년)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계에서는 성균관이 국가 최고 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 신라 신문왕 2년(682년), 고려 충렬왕 30년(1304년) 등으로 설립 시기를 올려잡기도 한다.

중국은 수나라 때 이미 최고 교육기관으로 국자감을 만들었다. 당·송·원·명·청나라를 거치며 발전한 국자감은 고려와 베트남에도 전파됐다. 베트남에서는 1076년 국자감이 처음 세워졌다.

장재천 용인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미리 공개한 학술대회 발제문에서 “성균관은 일제강점기에 교육기능이 잠시 중단됐지만, 지금도 나름대로 사회교육을 해가며 전국 향교와 연합해 중단 없이 석전대제를 지속하는 유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문묘에 대해서도 “고려시대 국자감에서도 행해졌고 한양 성균관에 와서도 이어졌으며 일제강점기때도 중단 없이 계속된 석전대제야말로 1천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어 세계유산이 되고도 남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교문화의 원형이자 전범(典範) 석전대제가 행해지는 성균관 문묘 일원 전체를 세계유산에 등록해 보전하고 세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팀장인 박진재 박사는 성균관과 문묘를 중국 베이징·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국자감·문묘와 함께 세계유산 ‘연속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방법 등을 제시했다.

연속유산은 유산 지역이 하나 이상이거나 두 국가 이상 국경을 초월할 때 인증받을 수 있다.

연속유산 등재 사례로는 올해 7월 아르헨티나·벨기에·프랑스·독일·인도·일본·스위스 등 7개국이 등재한 ‘현대 건축에 탁월한 기여를 한 르 코르뷔지에 건축가 작품’이 있다.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7개국에 있는 17개 건축물이 여기에 포함됐다.

그는 “유산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는 것과 함께 연속유산으로 등재된 유산들이 동일한 원칙에 따라 통합적인 보호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르 코르뷔지에 재단’이 모든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보존·관리에 나선 것처럼, 한·중·베트남 3국도 연속유산을 통합 관리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상순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건축적인 측면에서도 “한국, 중국, 베트남의 문묘·국자감은 수백 년간 각 나라의 최고(最高) 유교 교육건축으로서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 지어진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생기는 환경 변화에 따라 건물이 수리되거나 확장되는 등 중첩된 시대적 흔적도 잘 보존되어 있다”며 “이들의 원형·경관을 잘 보존하도록 합리적인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성균관과 문묘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중국, 베트남 측과도 협의해 등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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